자유의여신상을 영접하다
오늘은 숙소앞에 있는 베이글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매일 호텔조식을 먹다보니 좀 질렸기 때문이기도 한데, 겸사겸사 미국의 베이글 맛도 좀 보자! 한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게는 사람들 추천 맛집은 아니었는데 출근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오가는 가게인 만큼 맛은 보장돼 있을거라 생각했다. 저 메뉴 이름이 ‘THE BOMB'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메뉴이름에 어울릴 정도의 비주얼을 자랑했다. 엄청 두껍고 신선한 비주얼에 베이글 자체도 맛이 엄청좋았다 (이후 귀국하는 날 아침까지 여기서 사먹었다)
이번 여행중 처음으로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악명이 자자한 지하철이어서 좀 겁이나고 긴장이 됐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그렇게까지 이상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물론 지하철 입구에서 찌린내가 좀 진동하긴 했지만 많이 추운날이어서 그런가 쥐도 안보이고 대략적으로 깔끔해 보였다. 지하철 노선도가 우리나라 지하철이랑 좀 달라서 찾아가는게 조금 어려웠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여서 괜찮았다.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라는 곳을 왔다. 여기는 조금 더 뉴욕 남쪽 지역에 있는 카페였는데 내부 분위기도 너무 좋고 라떼 맛도 좋았다. 여기는 살짝 스타벅스 느낌이 나는것 같았는데 입구에 경비도 있고 다양한 굿즈가 있는것을 보니 조금 규모감이 있는 브랜드 인것 같았다. 여기서 텀블러 두개를 사왔다.
매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부녀지간 이었던것 같다. 딸은 막 학교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는 그래서 더 학교 다닐거냐 말거냐 앞으로 뭐 할거냐 같은 등의 말을 한것 같았다. 전세계의 부모자식 관계는 다 똑같구나 라는걸 느꼈다. 부모는 늘 못마땅해 하고 자식은 그런 부모를 답답해 하는 그런느낌? 잠깐 나와 부모님의 모습이 보인듯 했다.
카페를 나와서 걷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주변에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 이렇게 큰 피자집이 뉴욕에 많이 있는것 같았는데 내가본 곳들은 대부분 맥시칸 스타일 피자집이었다. 아무 피자집이나 들어왔지만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특히 맥시칸 스타일의 피자가 딱 입맛에 맞았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팁 18%투척)
이제 자유의 여신상 페리를 타러 갈 시간이 되었다. 예전에 인트리피드 항공모함 박물관이 있는 항구에서 페리를 탈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쪽에 있는 항구에서 많이 타던데 우리는 최대한 숙소에서 가까운데를 가자! 라는게 목표였다. 처음 뉴욕에 왔을때는 강이 얼어붙어서 페리운영을 하지 않았는데 여행 막바지가 되니 다행히 페리가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강물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페리에 탑승시켜주길래 뭐 괜찮겠지 하며 일단 몸을 실었다.
페리가 출발하고 얼음을 헤치며 나아가는데 얼음이 부딫히는 소리와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살짝 겁이 났지만 곧 얼음은 많이 사라지고 부드럽게 항해하기 시작했다. 저 멀리 브루클린 브릿지, 맨하탄 브릿지 부터 처음보는 여러 건물들이 보였다. 과거 큰 설탕 공장이었던 건물부터 배 선착장 까지. 뉴욕의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페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 갈수록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날은 날이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실제로 여신상을 보게 되다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실제로 보니 엄청 거대한 크기였다. 우리는 섬에 내리지는 못했다. 이 페리는 그냥 근처까지만 가는 페리였다. 아쉽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봤다는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자유의 여신상 페리는 뉴욕 여행을 마무리 하기에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이날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했다. 가보고싶은 장소는 다 가본것 같았다. 굵직한 곳들 위주로 다녔기 때문일까, 뉴욕을 전부 다 즐기지 못한것 같아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껴두기로 했다. 아직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투어는 하지 않고 느긋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틀뒤 귀국 비행기는 점심에 출발하는 비행기 라서 아침에 돌아다닐 시간은 없었다. 저녁에 잠 자기가 많이 아쉬웠다.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아 시간이 야속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니 마지막 날이나 잘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15탄에서 마지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