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허리디스크 비수술치료의 효과

초기 통증을 제외하면 수술치료와 유사

안녕하세요. 청연한방병원 한의사 김지용입니다.

.

오늘은 디스크 탈출증 재활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이전의 글 ‘추간판 탈출증 수술 안 받아도 될까? 수술을 안받아도 잘 나을 수 있을까?’ 에서 대소변의 조절 곤란, 다리 근력 저하가 급성으로 온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1~2일 이내의 신경손상이 아닌 경우에는 수술의 의미가 크게 없다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일까요? 실제로 환자를 치료 했을 때에도 그런 결과가 있었을 까요? 2013년에 한국 신경외과 학술지에 기고된 Surgical versus Conservative Treatment for Lumbar Disc Herniation with Motor Weakness‘라는 논문에 근력저하 환자에게 수술과 보존적 치료법을 사용한 두 경우를 비교한 연구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도표1. 환자 정보

 논문에 언급된 총 환자수는 56명이였고 그 중 26명이 수술치료를, 20명이 비수술적인 치료( epidural steroid injection, selective nerve root block, active physical therapy) 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근력저하의 회복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프1, 도표2. 근력저하의 회복

위의 도표와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초기 1달간의 근력회복 속도는 수술을 한 경우가 더 빠릅니다. 그러나 그 뒤에 회복의 속도는 큰 차이가 없으며, 결국 1년이 지나면 근력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프 2,3. 수술환자와 비수술환자의 통증지표 (VAS, 요통과 방사통)

 그렇다면 통증은 어떨까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통증과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의 통증이 같아지는데에는 1달이면 충분했습니다.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 모두가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습니다. 결국 통증의 호전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 4. ODI 수치의 변화 

 이 논문에서는 ODI라는 일상생활 수행 지표도 비교를 했습니다. 이 그래프 역시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결국 통증의 호전과 일상 생활 기능의 회복에는 수술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근력 저하 환자의 경우 첫 1달간의 회복에는 조금 더 빠른 경향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는 줄어들었고 결국 1년이 지난 뒤에는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이 논문이 대단위 숫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은 아닙니다. 그러나 근력이 grade 1~2사이로 떨어진 경우라 하더라도,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비단 이 논문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습니다.

 2011년 European Spine J.에 실린 “Surgery versus conservative management of sciatica due to a lumbar herniated disc: a systematic review” 에서도 비슷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systematic review의 대상이 된 논문은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방사통이 있는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서 수행한 논문’이였습니다.

 이 논문에서 내리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 통증의 호전에는 수술이 더 효과적인 연구가 있다. 그러나 1년 혹은 2년 뒤까지 추적한 연구에서 통증의 차이는 없었다. 

초기에 수술을 할 경우 오랫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해서는 금전적으로 이득이 있다. 다만, 이런 금전적 계산법에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재수술 비용이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무조건 저렴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척추의 수술적 치료법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위의 연구가 실린 European Spine J.에 2014년도에 결국 수술이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논문이 ‘Recovery of severe motor deficit secondary to herniated lumbar disc prolapse: is surgical intervention important? A systematic review’ 라는 제목으로 실리게 됩니다. 정확한 질문은 신경근의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발생해서 운동 신경 손상으로 인해 근력이 grade 3 이하로 내려온 경우에 정말로 수술이 치료에 도움을 주는가? 입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고찰 결과 수술을 할 경우 비수술에 비해서 회복률의 차이가 약 6%에 불과하다 (Based on our literature review, we identified that there is a 6.4 % difference in recovery rate between the collective operative and nonoperative groups.) 

그러므로 부작용을 감내하더라도 6%의 이득을 위해서 이 수술을 계속 해야하는가? 척추와 관련된 커뮤니티에서 결정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The pertinent question at this point is whether a 6 % benefit of surgery is clinically meaningful and will it outweigh the potential risks of surgery. This would need a consensus decision from the spinal community.)

 지금까지 3개의 논문을 통해서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통증과 근력저하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유럽 척추학회에서는 수술의 이득이 6%밖에 안되므로 수술이 계속 필요한지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디스크 탈출증 수술,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삼, 홍삼의 장기 복용 부작용에 대한 동물실험연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