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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인생은 의외가 많아서 흥미로운가

by 혜운

츤데레는 '의외'의 다른 표현 같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그런 사람이라는 말이어서 그렇다. 의외성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래서 의외라고 하면 흥미롭다.


몇 가지 의외인 것을 들어 보자.

잔소리가 많은 사람은 불안한 것일 수 있다. 할머니가 그랬다. 했던 말을 반복하셨다. 하도 들어서 레퍼토리를 다 외울 정도였는데, 덕분에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기술도 같이 습득할 수 있었다. 삼촌들의 비행 이력을 할머니의 잔소리를 통해 알 수 있게 된 것은 의외였다.


화를 내는 사람은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표현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 있다. 화가 많은 사람과 차분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 의외로 따뜻한 구석이 많다. 의외다.


마음 뒤의 마음. 행동 뒤의 마음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정작 중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라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이다. 그걸 이해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데 정작 내 가족에 이런 법칙을 대입해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의외다. 사춘기 아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 말이다. 세상에 대화하기 가장 어려운 상대가 가족이라는 것은 의외일까 법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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