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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운 Sep 02. 2024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가?

손자병법에서

적에게 작은 이익을 주어 그들을 유인해 내며,
적을 혼란스럽게 하여 기회를 틈타 깨부수며,
적의 힘이 충실하면 더욱더 든든히 대비하며,
적의 병력이 강대하면 잠깐 결전을 피해야 하며,
쉽게 분노하는 적은 집요하게 도발하여 제풀에 기세가 꺾이게 만들며,
적이 충분히 쉬어서 안정되어 있으면 계략을 써서 피로하게 만들고,
적군 내부가 친밀하면 이를 이간질시켜 떼어 놓는다.

 손자병법은 2천 년 동안 동서고금의 명저로 꼽혀 왔다. 어떤 평가를 받든 지금까지도 동서양의 군사적, 정치적 교훈을 준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라 할 것이다. 미국의 장교 교육기관에서는 손자병법이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어 있을 정도이니 그 효용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할 것이다.

손자가 언급한 병법의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서 우선해야 할 것은 적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기는 것은 확신할 수 없지만 지지 않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적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적이 유인될만한지, 적의 힘은 어떤지, 적의 내부는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어야 어떤 전략이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 보이게 활동하는 것은 적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잃을 게 더 많은 상대를 대하는 적이라면 적은 더 큰 행동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모든 것에 대비하려는 것은 아무것도 대비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나의 힘과 노력을 집중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손자병법은 말해 준다. 내 적이 어떤 부류인지 정확한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는 것 같다.

무심코 던진 돌이 파문을 일으켰다. 무심코 던진 게 아니라 마음먹고 던졌다면 더 큰 문제이다. 파문이 분열로 확대되고, 분열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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