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흔하게 한다.통상 직위가 높거나 명망이 있는 사람에게 권위가 있다고 한다. 권위가 어떤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이미 권위의 개념에 익숙하다. 안 좋은 의미로 권위주의 정권, 권위주의자라는말도 있다. 그러나 권위는 함부로 접근하거나 얕볼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에서 공통적이다.
어떤 사람이 풍기는 풍채, 분위기, 느낌과 같은 것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런게 권위일까? 그래서 권위가 어떤 사람에게서 풍기는 아우라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포함해서 권위는 누구나 인정해 주는 객관적인 성격을 지닌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신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권위와 비슷한 말이 많을 것 같다. 전문성, 신뢰, 카리스마, 힘, 권력, 존경, 등등.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조직에도 권위가 있을까? 권위라는 말은 조직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사람은 개별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영속적인 특성을 규정하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은 개인보다 다소 영속적이므로 그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조직은 한 개인으로서 대하기에 버거운 상대가 된다. 어쩌면 이 자체가 조직이 갖는 권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은 그렇다 치더라도 개인의 권위는 언제 어떻게 생길까? 실력과 인간성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력이 우선일 것이다. 실력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인데, 마찬가지로 실력이 없는 것도 곧 들통날 것이다. 권위주의라는 것은 실력에 맞지 않는 감투를 쓰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없는 실력을 조직의 힘을 빌려 감추거나 확대하려 하는 태도 말이다. 실력에 걸맞는 직책에 있는지 여부에 관해 메타인지가 되는지는 다소 버거워 보이는 일을 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권위적인 사람인가 권위 있는 사람인가가 갈리는 순간이 이럴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