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이야기를 쓰는가

기록은 내 생존의 언어였다

나는 여전히 매일 기록한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법원에서 어떤 말을 들었는지,
그리고 그때 내 심장은 얼마나 뛰었는지를.


지금 이 기록은
누군가에게는 한 사람의 하소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잃어버릴 수 없는 기억의 조각이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증거다.




내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억울함을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때,
눈물이 목을 막아 말을 못 할 때,
글은 나 대신 울어주고, 말해주었다.


그 다음에는
잊히지 않기 위해서 썼다.
법정도, 복지제도도, 주변 사람들도

진술서가 아니라 삶을 견뎌낸 엄마였다는 것을.




감정은 나의 진실이었다

사람들은 감정이 섞인 글을 두고
“너무 주관적이다” “냉정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감정이야말로 진실이었다고 믿는다.
법이 외면한 시간 동안,
내 곁에 남겨진 건 감정뿐이었고,
나는 그 감정을 붙잡고 버텼다.


내 글이 차갑지 않은 이유는
그 감정들이 나를 살렸기 때문이다.




나는 법정에서

누군가의 비겁한 논리에 눌려 말을 잃었고,
법 앞에서 존재가 지워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글을 썼다.
내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로
내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고통도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으로


나는 이 기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오늘,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쓰는가를 다시 되묻는다.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기록은 내 생존의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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