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한마디 듣지 못한 인생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내가 나를 안아본다

“수고했다, 잘했다.”

그 단 한마디가 그렇게 듣고 싶었는데,

나는 그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채 50대를 맞이했다.


세 아이를 혼자 키워오면서도,

열심히 산다고 산 것 같은데, 왜 늘 어설퍼 보였을까.


4년.
남편과의 이혼소송은 끝이 없었다.


나는 원고가 아니었지만,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 했고, 방어해야 했고, 감당해야 했다.
억울한 마음을 다독일 틈도 없이
법정 앞에, 서류 더미 앞에,
그리고 내 아이들 앞에
나는 늘 무너지는 마음을 붙들고 서 있어야 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공황장애를 겪었고,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원엔 가지 못했다.

아직 예비 수험생인 아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무너지면, 아이들에게 짐이 될까 봐
나는 오늘도 증상들을 외면한 채 하루를 버틴다.


아이들을 위해 미뤄왔던 공부.

학교는 휴학을 다 써서 이번 학기에 복학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 공부해도 돼. 우리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망설인다.


중요한 시기를 앞둔 아들을 두고
과연 내 인생을 위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나는 대학이라는 문을 열어야 하는데,
아들 역시 인생의 첫 관문을 통과하려 하고 있다.


그 앞에서
나는 엄마로, 보호자로, 그리고 이제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지금까지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 스스로도 나를 칭찬해 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닐까."


이제는 나를 위해 응원해주고 싶다.

“고생 많았다. 너 정말 잘하고 있어.”

누가 해주지 않더라도

이 말만큼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다.


세 아이를 혼자 키우며 살아온 길.
쉽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늘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더 강한 보호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이들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 역시 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엄마이자
학생이자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칭찬 한마디 듣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그 모든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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