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공부 (다시) 시작
내가 자주 결심하고 자주 실패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한 가지가 꾸준히 독일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왜 실패하는지는 너무 잘 알기에 나에게 더 이상 주절주절 변명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 매 학기 방학마다 결심하고 시작하고 망하기를 반복하면서 19년을 독일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다. 슈퍼마켓 독일어 (서바이벌 독일어)가 이래서 무섭다. 굶어 죽지 않을 만하게 구사하기에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생각이 반짝하다 바로 스러진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목표를 낮게 잡아야 성공하는데
독일어는 항상 성급하게 접근하고 빨리 가시적인 효과를 보려다 실패하기를 너무 자주 반복했다. 주변에 독일어를 잘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굳이 없는 셈 치고 독일어를 공부하면서 나만큼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은 마크 트웨인과 오스카 와일드를 불러내고 싶다.
먼저 마크 트웨인:
I don't believe there is anything in the whole earth that you can't learn in Berlin except the German language.
베를린에서는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데 못 배우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독일어!!!
Never knew before what eternity was made for. It is to give some of us a chance to learn German.
Mark Twain (1976). “Mark Twain's Notebooks & Journals, Volume II: (1877-1883)”, p.121, Univ of California Press
오스카 와일드:
인생은 독일어를 배우기에는 너무 짧다.
이 고마운 두 분의 말씀으로 위로 삼으면서 40대 끝자락에 마지막으로 결심하고 (내년이면 5학년이라…) 꾸준히 가보자 한다. 그러기 위해 아래와 같은 매우 낮은 목표를 세워 매일 달성해 가면서 나의 다섯 살짜리 독일어 학습 자아에게 쾌재를 선사할 것이다.
1. 매일 3개 새로운 단어 습득
2. 매일 3 문장 쓰기
3. 매일 3 문장 이상 읽기. 땡!
그리고 오늘은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휴가이기에 여기서 독일어 책을 꺼내는 것은 크로아티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독일어 공부는 내일 독일 땅을 밟으면서부터 시작한다! 아 정말…나라는 인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