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배우자보다는 자기 자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그 시작점은 말이죠. 그런데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포지션 변경, 마인드셋 변경 부분인데요. 쉽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본가의 자녀에서 나의 배우자로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가'입니다.
주변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후배들에게 꼭 말해주려고 합니다만.. 너무 진지하게, 강조해서 말하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말해줍니다. "남자(여자) 친구가 그 집 아들(딸)로 살 건지, 후배님 남편(아내)으로 살 건지.. 한번 살펴봐요. 꽤 중요해요."라고 말이죠.
배우자에 대한 다양한 기준 중에서 이 기준이 조금 특색(?) 있는 지점은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적용하는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작되는 수많은 결정은 반드시 '충돌' 그리고 '갈등'이 포함됩니다. 결혼식 날짜, 장소.. 주례 선정 같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신혼집 위치, 예단, 혼수 같은 전통적(?)인 갈등 요인까지 말이죠.
무조건 내 말을 듣고, 내 의견을 따른다고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나를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때가 있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 고민할 필욘 없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부모님 대리인으로 자신을 설득하거나 압박할 때입니다. 나의 배우자가 되려고 결혼을 하려고 결정했고, 그것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결혼은 부모로부터 법적으로 분리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으로부터 독립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살 수 있는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죠. 결혼 과정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조금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100% 나의 배우자로 행동하는 것' 즉, 나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행동하는 건 더 의심.. 읍읍..) 중요한 것은 갈등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하려는 노력입니다. 자신이 수십 년간 살던 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 함께 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가..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나 자신을 살펴봐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너무나도 이기적인 것은 아닌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나 역시 우리 집의 자녀에서 독립하고 있는가' 말이죠.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결국 이번에 작성한 배우자 선택의 기준도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군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