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나이 듦이 내게 가르치는 것

생각의 조각

by 포근

나이가 든다는 건,

체력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기능이 감퇴한다는 것 이상으로

그런 변화에 적응하면서

지혜를 쌓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나보다는 목표달성이 더 중요했던 그때.

몰랐던 아니,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던 '나'라는 변수를

이젠 조금씩 살펴보게 되고,

그래서 예상치도 못했던 순간들을 맞이한다.



목표를 향해 하염없이 돌진하던 그때.

목표로, 목표로...

끝이 없는 목표를 향해.

누굴 위한 목표인지 모를 목표를 향해...

그렇게 전진만 하던 그때,

나는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만 기능했다.



그래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령관인 '나'는 부하인 '나'에게 호되게 질책했고

아프든 힘들든 상관없이

무작정 앞으로만 끌고 나갔다.



이젠 체력의 한계로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그 끝은 결국 몸과 마음의 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목표달성보다는 '나'의 상태가 그것을 허락하는지 아닌지를 더 살펴본다.



하고 싶다고 무작정 달려들어 할 수 없는

체력과 기능의 현실적 한계를 감안하는 과정에서

욕심은 내려놓게 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된다.



현실을 넘어서는 욕구는 욕심이구나 알아차리고,

그런 욕심을 하나둘 내려놓는 과정은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런만큼 겸손을 배운다.



또, 하나 중요한 것.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실.



내 상태가 허락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행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용하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몸의 회복을 기다린다.



몸이 좋지 않아 걷을 수 조차 없었을 때,

걷지도 달리지도 못하는 나를 원망하고,

그런 상태를 한탄하는 게 아니라

몸이 좋아지도록 휴식을 취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면서

몸의 한계를 알아차리고,

한계를 넘지 않도록 적정한 선으로 욕구를 만족시키는...

'욕구와 나와 세상과의 세밀한 타협과정'을 거치면서

'지혜'라는 것이 쌓이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러한 '세밀한 타협 과정'을 하루에 수도 없이 경험하는 것이고,

이건 지혜와 연륜을 쌓게 하는 과정인 것 같다.



젊음은 앞만 보며 달리는 경주마처럼

목표를 향해 돌진할 수 있게 한다.



나이 듦은 그런 경주마에게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심지어 하늘도 보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살아가라고...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안내자와 같다.



인생이, 삶이, 나를 가르치는구나.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도 나이 듦을 즐긴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삶에 평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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