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다니는 편이었습니다. 8부
나는 한때,
영원히 함께할 사람을 찾으면
삶이 안정될 거라 믿었다.
그 한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내 결핍을 다 채워주고,
내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집착했다.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이 사람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게 오랜 시간 나의 사랑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구원해주기를 바라면서,
나는 내 삶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진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적었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의 모습.
그 사람은 어떤 대화를 할까,
어떤 삶을 살아갈까,
어떤 순간에도 성실할까.
‘그걸 상대에게 기대하기 전에
나부터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혼자서도 잘 놀았다.
조용히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고,
운동하고,
업무에 집중하고,
혼자 밥을 먹고,
집을 청소하고,
스스로 예쁘게 꾸며주었다.
결핍을 메우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내가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그러다 어느 순간,
이제 내 곁에 있는 사람들만으로도
삶이 충분히 충만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소중한 주변에서 이어 준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가 혼자서도 괜찮다고 느낀
그 시점이
같이 걷는 사람 바로 나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나, 사실 아직 불안해.
누군가에 대한 이 마음이 언젠가 변하면 어쩌지?” 마음이 있지만,
이런 불안을 솔직히 말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믿음이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도
나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었고,
만약 언젠가 상처받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다시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도.
그러니,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따뜻하고,
함께 걷는 이 삶이
이전의 어떤 관계보다 편안하다.
혼자서도 괜찮은 삶 위에
나는 여전히 나고,
이 관계는 그 위에 꽃처럼 피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