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애쓰던 시절은 끝났다

끌려다니는 편이었습니다. 7부

by 영강이

나는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사랑을 받지 않으면 나라는 존재가 흔들리는 줄 알았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지 않으면,
나는 혼자 남겨질 거라고, 버려질 거라고 두려워했다.

그 시절의 나는 참 어리숙했다.
조금만 무관심해도 불안했고,
작은 단절에도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

그건 집착이었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불안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부모님이 주셨던 사랑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어릴 땐 몰랐던 그 사랑은,
생각보다 무겁고 깊었다.

그들의 어린시절을 보내며 받았던 최대의 사랑을 자식인 나에게도 준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최대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표현보다 책임으로 주어졌던 사랑.
그 안에는 헌신과 희생,
그리고 내가 다 알 수 없는 오랜 시간의 기다림이 담겨 있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 내가 지금껏 갈구했던 사랑은
이미 받은 적이 있었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달은 사랑의 모양은,
내가 누군가에게 애써 받으려 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했다.


그렇다면 왜 나는 그렇게까지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했을까?

혼자 남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혼자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관심이 나를 붙잡아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관심을 놓치면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걸.
사랑은 애써 쟁취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이제 나는 ‘누구를 사귀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즐거운가, 편안한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계는 한사람만이 아니었다.
곁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친구들,
가볍지만 진심이 담긴 대화,
함께 울고 웃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나에겐 사랑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더는 사랑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이미,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지금 나에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함께하면 편안한 사람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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