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다니는 편이었습니다. 6부
한때는 그랬다.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면 속으로 생각했다.
‘나도 저런 사랑, 한 번쯤 해봤으면…’
친구들이 연애를 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소소한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과 동시에 묘한 외로움이 밀려왔다.
왜 나는 늘 마음 졸이고, 눈치 보고, 사랑 앞에서 작아지기만 했을까.
그땐, 사랑은 늘 아슬아슬하거나
내가 참아야만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마음먹었다.
그런 연애가 운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거라면’
나는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대해, 연애 심리에 대해 하나씩 공부했다.
불안형 애착이 무엇인지,
왜 나는 상대방의 기분에 지나치게 민감한지,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지키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그런 시간이 쌓이자, 나도 모르게 나라는 ‘나무’가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의 사람을 만났다.
지금은,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런 사람 어디서 만났어?”
“진짜 잘 만난 것 같아.”
그리고 그 말이,
더는 어색하지 않다.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놀랍게도,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었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기분이 아닌 태도로.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먼저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그 끌려다니던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이 소중한 마음을 몰랐겠구나.”
그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 사랑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지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
그 마음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것.
함께 있는 게 당연해서 고마운 사람.
그런 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는 누군가가 내 연애를 부러워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런 날이 오려고, 내가 그렇게 아팠구나.’
그 시절이 지나와 다행이고,
지금 이 사람을 만난 것도 기적 같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사랑을 자랑하고 싶은가요?
예전의 나보다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든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