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립 : 내 힘으로 삶을 책임지는 연습

자립의 숲 2부

by 영강이

스물두 살, 나는 졸업을 한 후 정규직 취업은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쓰고, 자소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반복됐다.

면접을 보러 가는 길마다 마음은 무거웠고,
“불합격”이라는 말이 반복될 때마다 나는 점점 작아졌다.


친구들은 정규직으로 취직하거나, 부모님의 지원 아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주 2회 복지관에서 일하는 단기 일자리 외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94만 원. 내가 한 달 동안 벌 수 있는 돈이었다.

보험료 13만 원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84만 원.
이 돈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월세와 관리비 20만 원, 통신비 5만 원, 교통비 10만 원, 생활비 30만 원.

남은 돈은 비상금으로 조금씩 모아두거나, 적금으로 돌려놨다.

매달 메모장과 엑셀을 열어 고정비를 정리하고, 남은 금액을 계산했다.
카페 한 번, 외식 한 번도 계산기부터 두드리듯이 결정했다.
대학교 때처럼 매일 술자리를 갖거나, 즉흥적으로 소비할 수는 없었다.

그때 부터 술을 끊고, 사람을 만나는 횟수를 줄였다.


하지만 나는 아끼는 곳과 쓰는 곳을 구분했다.
책, 강의, 공부.
‘나를 키우는 데 쓰는 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결제 버튼을 누르며 늘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이건 헛된 소비가 아니야.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 이게 나를 살릴 거야.”


경제적 자립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구를 분별하고,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연습이었다.
나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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