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J Dec 08. 2021

Santa, Can't you Hear Me

소복이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준 구원투수 같은 곡

2년간 많은 에너지와 꽤 비중 있게 시간을 들였던 과업 하나가 드디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과정이라 수월할까 했지만, 역시나 가장 힘겨운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마무리를 앞두면 내 의식이 이미 또 다른 곳을 향해 가는 것 같다. 분량상 많지 않은데도, 여느 단계보다 마무리가 제일 고된 느낌이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을 붙잡고 있으려니 더 힘든가 보다.


스트레스가 눈처럼 소복이 쌓이는 것 같았고, 다른 대체 활동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내가 선택한 극도의 처방전은 역시 내겐 음악이다. 불꽃이 사그라지는 듯한 이 기운에 마지막까지 데워줄 불씨를 찾아서 충전이 필요해.. (도와주세요! ㅎ)


지금 내게 도움을 줄 음악이 뭐가 있을까, 음악상자를 열어서 뒤적뒤적. 마침내 발견한 곡은 Kelly Clarkson과 Ariana Grande 가 함께한 올해의 겨울 시즌 신곡 'Santa, Can't you Hear Me'.  


연말 기분 물씬 살리며 쌓여있던 스트레스와 지겨움을 말끔히 씻겨주는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쐬는 듯한 기분이 들어 흩어지던 마음 다시 모아지게 해주니 좋다. 사그라들던 에너지의 불꽃을 다시 지펴주듯 탄력이 생겨서 마무리 단계에 힘을 받게 해주는 듯하다. 지금 내겐 구세주 같은 곡.


연말에는 이런저런 마무리와 새해를 준비하는 일들로 정신도 없고 분주하지만, 여느 계절보다 마음이 흩어지기 쉬운 것 같다. 그래도 잘 끝내야 할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더 마무리를 정말 잘하고 싶은 일들, 흩어지는 마음으로는 끝맺음이 제대로 되지 않기에 마지막 한방을 멋지게 끝내줄 자극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그 자극제는 다르겠지만. 확진자 7000명 넘나들고 있는 코로나 시대, 더욱 매섭고 갑갑한 이 추운 겨울엔 특히 더 마음 따뜻하게 두둑이 챙길 수 있는 것들을 가까이에 두고 2021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면 좋지 싶다. 


올해, 유종지미를 거두기 위해 내가 선택한 마무리 투수 곡은 이곡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순간까지 데워줄, 경쾌함이 가득한 곡에 특별히 2년간 함께한 시간들까지 듬뿍 담아서 잘 떠나보내 주련다. 즐거웠고, 열심히 했고, 마무리도 잘해서 보내줄게 2021년 삶이여.



 

매거진의 이전글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4분 49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