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들이 군산을 알아?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 군산 이야기/ 김병윤 저/감미사

by 단아한 숲길
DSC02575.jpg

저자가 질문합니다. "늬들이 군산을 알아?"

이 책을 보자마자 '아, 나 군산 아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결혼과 동시에 군산에서 살기 시작했고 무려 15년가량을 살았거든요.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지만 군산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고 특별한 도시랍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아는 것은 안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이야기로 동국사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동국사에 대해 나름 안다고 생각했음에도 몰랐던 내용이 많았거든요. 동국사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데 그곳에 일본 천황을 칭송하는 문구가 적힌 조그마한 범종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군산에 사는 동안 두 번 정도 갔었던 거 같은데, 역사보다는 풍경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동국사는 동국사만의 깊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저자는 군산이 여러모로 아픔의 도시라고 말해요. 일제의 잔인하고 악랄한 행적과 역사의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군산의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도시이기에 많은 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과 군산만의 훌륭한 먹거리나 명소에 대한 얘기도 전해줍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감명 깊었던 얘기는 한국의 슈바이처 이영춘 박사에 대한 얘기였답니다.


군산의 특산품인 보리로 만든 수제 보리맥주부터 실향민이 즐겨먹던 군산 냉면, 임금상에 오르던 울외장아찌와 서해안의 특산물 박대, 창업주의 자비심이 담긴 이성당 단팥 빵과 해물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군산 짬뽕 등 상상만으로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정보들이 가득하답니다.


값싸고 맛있는 군산의 맛집을 몇 군데 소개해 주셔서 살펴보니 군산에 살면서도 몰랐던 정보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수탈 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군산의 각종 섬들에 대한 핵심적인 설명, 군산의 명소 등 읽을거리가 많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책을 통해 군산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군산에 오래 살았으면서도 몰랐던 사연들과 정보가 가득한 책, 그래서 군산의 아픔과 매력을 제대로 배웠고 다시 군산에 가 보고 싶게 만든 책. 군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군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여행이 훨씬 풍성해질 것 같거든요.



DSC02578.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주 작은 습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