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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 박현숙 작가 / 특별한 서재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장편 소설

by 단아한 숲길



소설 아몬드 이후, 오랜만에 매우 몰입하며 읽은 장편 소설입니다. 도서관에서 제목에 끌려 홀린 듯 집어 들었다가 순식간에 소설 속으로 퐁당 빠져버렸지 뭐예요!

평소에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소설에 관심이 생겼어요. 소설도 참 매력적인 장르네요.



15세 왕도영과 40대 이민석은 죽음의 강을 건너기 전 구미호인 서호를 만나게 되고 49일 동안의 시간과 뜨거운 피를 교환하기로 약속해요.


도영은 굳이 세상에 남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비슷한 시간에 사망한 민석이 같이 남자고 매달리는 바람에 같이 49일을 지내게 된답니다. (살아 있을 때 전혀 모르고 지내던 사이) 민석이 살았을 때 유능한 셰프였기 때문에 함께 식당을 열게 되는데 그 식당 이름이 바로 '구미호 식당'인 거죠.


둘 다 살아 있을 때와 전혀 다른 얼굴로 바뀌는 것과 식당 바깥으로 한 발짝도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 민석은 분개하지만 그래도 절실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여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요.


49일 안에 그녀를 찾아야 하는 상황. 민석은 과연 그녀를 찾았을까요?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잘 다루어낸 소설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감동적인데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울다 웃다 혼자 쇼를 했어요. 그러면서 힐링이 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눈물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힘이 있잖아요.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또 무엇인가. 도영과 민석의 49일을 함께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곁들여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집착이나 오해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에 대한 얘기도 담겨 있어요. 결국 도영과 민석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쉽게 읽히는 소설, 저절로 힐링되는 소설이에요. 기회 되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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