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숙 지음/ 김영사
�구독자 91만 유튜버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 에세이
� 매주 금요일 아침 6시가 되면 노트북 앞에 앉아서 독서모임을 합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게 2022년 가을부터였던 것 같아요. 두근대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첫 모임 이후 점점 적응해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어요. 멤버는 주부 다섯 명, 우린 서로의 얼굴과 기혼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 정보도 모른 채 모임을 이어왔어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서로의 나이를 공개했을 정도랍니다. 대화의 핵심은 늘 책이었고, 책을 통한 감동과 생각을 나누는 게 참 좋았답니다. 최근에는 우리 독서모임이 지역 도서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서 책을 지원받게 되었어요! 서류를 냈다고 하셨을 때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선정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야호, 앞으로 6개월 동안 책을 한 권씩 선물 받게 되었어요.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 쓰기 과제를 하면 된다고 합니다.
� 첫 번째 책은 제가 추천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책이에요. 읽고 싶지만 계속 미루어 왔었는데 드디어 읽었네요. 지은이는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었고 지금은 수많은 이들에게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장명숙 님이에요. 언젠가 방송에서 이 분을 보았는데 단번에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20년 된 옷도 지금껏 잘 관리하면서 입고 계시다는 것이었는데, 옷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까지 꾸준히 하셔서 가능했더라고요. 사람이 나이 들면서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데, 7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긴장과 젊음을 유지하고 계시다는 게 존경스럽고 놀라웠어요. (저도 20년 전에 결혼 예복으로 입었던 옷을 보관하고 있어요. 살 빼서 입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할지?)
�밀라논나는 밀라노와 논나의 합성어래요. 이탈리아어로 밀라노의 할머니라는 뜻이죠. 할머니라는 단어 속에 다정함과 따스함이 담겨 있지요.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어요.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삶, 아름답고 진정성 있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특별히 멋을 내지 않아도 멋스러운 사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뿐 아니라 소외된 약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양보하는 사람.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지금은 밀라논나의 유튜브가 중단된 상태라고 하네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지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죽을 때까지 선량한 사랑의 서사를 이어가고 싶고 이 책이 그 서사의 일부라고 말해요. 마음에 와닿고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마음을 움직였던 문장 몇 개 소개하면서 책 소개를 마무리할게요.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한 분, 깊은 통찰력과 따스함을 지닌 밀라논나 할머니를 만나보세요.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 가슴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날 거예요.
『애초에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는 것.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가장 비범한 진리였다』
『힘냅시다! 당신은 미운 오리가 아니라 가능성 있는 오리이고,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걸림돌을 디딤돌로! 징징거리지 않고 앞으로 전진! 어차피 인생은 후진도 반복도 못 하는 일회성 전진만 있지 않은가』
『루틴은 몸의 뼈대와 같다. 뼈대가 튼튼하면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기분 좋은 습관이 기분 좋은 삶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기를, 충만한 기쁨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