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새로운 발견 세종시 전통문화 체험관 그리고 광제사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참말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멋진 출사지가 있었다니! 세종시는 공주, 청주, 대전, 금산 등의 도시와 근접해 있다 보니 가볍게 출사 할만한 곳이 많은 편이다. 늘 출사지 정하는 일이 고민이었는데 이번에는 멤버 중 한 분의 추천으로 세종 안에 있는 멋진 장소에 다녀왔다. 바로 반곡동 근방에 위치한 세종시 전통문화 체험관, 바로 옆에 광제사가 위치해 있다.
이번에 리더로서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당연히 이곳 광제사인줄 알고 네이버에서 찾아 단체 카톡방에 올렸던 로드맵이 알고 보니 인근에 다른 광제사였던 것이다. 같은 지역에 광제사라는 절이 여러 군데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한 탓에 자세히 보지 않고 올렸던 것.
결국 회원 중 두 분이 25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광제사로 가셨고 힘들게 되돌아오셔야 했다. 참으로 죄송하고 민망했다. 살다 보니 별 실수를 다한다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두 분 중 한 분은 좀 많이 속상해하셨고 다른 한 분은 별 일 아니라며 웃으셨다. 그래도 깊이 사과하고 출사 후 카페에서 차 한잔씩 사드리면서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이번 출사에서 기억에 남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 어디 모임이냐고 하셔서 사진 동회회라고 말씀드렸더니 신선놀음 한다는 표현을 하셨다. 그냥 주부들이 집에서 편하게 놀다가 취미를 즐기는 정도로 보이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말씀드렸다. 출사 마치고 다들 직장에 가셔야 한다고.
멤버 6명 중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신다. 주부인 동시에 직장인으로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시간을 쪼개어 사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에 한번 , 반차를 사용하거나 스케줄을 조정해서 어렵게 참여하실만큼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다. 설령 모두 전업 주부라 하더라도 '신선놀음'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주부라는 자리가 그렇게 가벼운 자리는 아니지 않은가. 가정에서 주부들이 하는 수고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분 입장에서는 별 의미 없이 하신 말씀일 수도 있다.
출사에서 찍은 사진 몇 컷을 공유해 본다. 같은 사물도 다른 시선으로 보기, 다양한 시도로 새롭게 표현해 보기, 빛을 담는 일에 열정을 다하기. 이런 마음으로 남아진 결과들이다. 과거보다 나아졌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사진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즐거움이 되길 바라며 브런치에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빛담소 : 세종에 거주하는 직장인 겸 주부들의 사진 모임.
한 달에 한번 세종시 인근에서 가벼운 출사를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 번,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응원해 주기도 한다.
사진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며 힐링하는 즐거운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