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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 슬프지만 아름다워
슬픔이 새겨진 아름다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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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숲길
Sep 29. 2020
지천에 널린 이파리 중에
시선을 사로잡은 너
너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한 여름, 더위속에 청청했을 네가
이토록 앙상해지기까지
너를 좀 먹은 슬픔은 어떤 것이었을까
예고도 없이 찾아든 애벌레가
냐금냐금 탐닉할 때
사라져 가는 너의 빛은 얼마나 슬펐을까
그래도
남아진걸 위안삼아
마음 다독이며 살아왔을까?
앙상한 뼈 사이를 관통하며 흘러가는
바람, 하늘, 세월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말은
너를 두고 한 말일지도 몰라
새겨진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빛나기까지
바람과 하늘과 세월을 품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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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바람
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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