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아한 숲길 Sep 29. 2020

포토시) 슬프지만 아름다워

슬픔이 새겨진 아름다움에 관하여

지천에 널린 이파리 중에

시선을 사로잡은 너

너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한 여름, 더위속에 청청했을 네가

이토록 앙상해지기까지

너를 좀 먹은 슬픔은 어떤 것이었을까


예고도 없이 찾아든 애벌레가

냐금냐금 탐닉할 때

사라져 가는 너의 빛은 얼마나 슬펐을까

그래도 남아진걸 위안삼아

마음 다독이며 살아왔을까?


앙상한 뼈 사이를 관통하며 흘러가는

바람, 하늘, 세월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말은

너를 두고 한 말일지도 몰라

 새겨진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빛나기까지

바람과 하늘과 세월을 품은 너




매거진의 이전글 서두르지마,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