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생각 해요?
말은 소리가 되어 입으로 나오는 순간 힘을 가진다. 요한복음 1장은 이런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말은 힘이다. 소리가 언어를 통해 형태와 의미를 규정해서 누군가에게 전달되거나 내 귀에 내 말이 들리는 순간 그 말은 힘을 가진다. 그 힘은 실제 물리적인 힘을 말한다. 이 말들은 누군가의 생각을 거쳐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글로써 우리 눈에 보이면 그 글을 볼 때마다 그 힘을 보여준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한번 말을 하고 나면 잊기 전까지 그 힘이 사라지지 않음을 믿는다.
<생각의 비밀 / 김승호>
photo by jeoung eun
아주 오래전 '시크릿'이라는 책을 필두로 하여 자기 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혹은 '글이나 사진을 붙여놓고 실제처럼 상상하면 이루어진다.'이다.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거나 슬픈 노래를 자주 부르는 사람은 그 말과 생각의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는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 반대로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일이 잘 풀리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말과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말과 생각의 위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말의 파장에 따라 식물의 생장도 달라지기 때문에 나무나 식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 주는 게 좋다는 얘기도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밝혀 주었듯 말에 따라 물 결정의 모양까지 달라진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나 역시 김승호 회장님처럼 말과 상상의 힘을 믿는다. 내 경험을 비추어 두 가지만 얘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로 난임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자기 보살핌'이라는 책을 읽다가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라.'라는 내용을 보았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상상했었다. 넓은 잔디밭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소풍을 즐기는 장면이었는데, 그 안에는 남편과 나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사랑스러운 아가가 있었다. 상상하고 나서 약 1년만에 임신에 성공했고 무사히 아기를 낳았으며 지금 그 아이가 아홉 살이 되었다. 간절한 기도와 이루어졌다고 믿으며 상상했던 것이 상호작용해서 결실을 맺었다고 믿는다. 상상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런다고 이뤄지겠어?'라는 부정적 생각과 싸워야 했지만 결국 이겼다.
두 번째로 19평 동향집에서 벗어나 34평 남향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꿈을 구체적으로 상상한 적이 있었다.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붙이지는 않았다. 너무 얼토당토않은 꿈이라서 그냥 상상이나 즐겨보자는 식이었다. 그런데, 몇 년 후에 정말 말도 안 되게 꿈이 이루어졌고 지금 그 집에서 살고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행운도 따라주어서 가능했다. '행운이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다.'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 정말 맞다.
지금도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그중 세 가지 정도를 글로 적어 놓고 상상을 즐겨볼까 싶다. 모든 일은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더 어려워지고 쉽게 생각하면 의외로 쉬울 때도 있다. 말하고 상상하는 데 돈 드는 거 아니니까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즐거운 상상을 방해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그 녀석만 잘 다스리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