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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팬더 Sep 30. 2024

[행운을 주는 편지] 평온이 데려온 나태

참 역설적인 상황이다.


집채만 한 두려움과 걱정들이 내 뒤를 쫓아올 때는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도망치며 평온함을 부르짖는다.


겨우 잡은 평온함의 꼬랑지는 참으로 얕다. 발버둥 쳤던 내 모습은 까마득해지고 고요함에 안식한다.


‘평온을 그리 찾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이중적인 나를 보며 개탄하다가, 모든 것이 적당한 인생은 없을까 탓해본다.


그럼에도 평온함에 감사하며, 그리고 부끄러워하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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