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41. 군주론 / §1. 헌사~제2장

# 마키아벨리 지음

by 뽈뽈러
군주론

이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역사에 관심이 있든 없든, 무심코든 유심히든, 그 어느 쪽에서건 살면서 군주론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었다는 사람은 주변에 매우 드뭅니다. 저 역시 군주론이라는 책을 오래전부터 집에 들여놨었는데, 완독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생각나면 한 번씩 독서를 시작했지만, 항상 초반부 정도까지 읽다가 그치기를 수차례 반복해 왔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이 책이 다시 눈에 띄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내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 책장에 있던 이 책을 거실로 꺼내왔는데, 그 순간 제 눈에 다시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간 '벌거벗은 세계사' 등 인문학 관련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로마, 피렌체, 르네상스, 메디치, 마카아벨리즘 등의 역사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어 왔는데, 이를 통해 관련서적도 몇 권 구입했었습니다. 한데, 여전히 관련 지식이 부족한지 그 서적들을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에 띈 '군주론'을 보자 그래 차라리 이 책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는 도전정신이 급발진하여 엊그제부터 본격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번엔 나름의 전략적 독서를 해보고자 하는데, 잘게 잘게 서너 장 수준으로 나눠 읽은 후 곧바로 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은 만큼 서평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 첫 일환으로 헌사와 1장, 2장, 3장까지만 읽고 여기 그 첫 서평을 남겨봅니다. 솔직히 이렇게 4개 챕터를 읽고서도 이게 서평이라기보다는 내용 정리 수준에 그칠 수 있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감상에 치중하다가는 정작 본연의 내용을 놓쳐 또다시 군주론 읽기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편, 갖고 있는 책의 목차를 찬찬히 살펴보니 대략 150페이지 분량이란 것에서도 새삼 놀라웠습니다. 많은 분량도 아닌데 이게 왜 완독이 안 됐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전략적 독서에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 (헌사) "로렌초 데 메디치 전하께 올리는 글"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저술한 배경과 목적을 드러낸 글인데, 헌사의 제목과 같이 당시 피렌체의 지배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1492-1519)에게 이 책을 바쳤다고 합니다.


다만, 배경설명에 따르면, 당초 줄리아노 데 메디치(1479-1516)에게 바치고자 했는데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조카이자 '위대한 로렌초'(1449-1492)의 손자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책을 바치게 됐다고 합니다.


헌사의 내용을 보면,


- 우선, 군주의 은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 또는 말, 무기, 비단, 보석과 같이 군주가 받고서 기뻐할 것을 갖고서 찾아뵙고 충성을 표시해야 하는데, 마키아벨리 자신은 그런 것은 없다고 합니다.


- 대신,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 고대사 관련 독서를 통한 위인들의 행적에 대한 지식은 있기에, 이를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정리한 끝에 마무리한 '군주론'을 전하께 올리고자 한다고 합니다.


- 이후 내용은, 이 책에 대해 '어울리는 선물이 될 거라 생각지 않지만', '굽어살피시어 흔쾌히 받아 주시기를 바라며', '군주 정치를 논하고 지적한 일을 주제넘은 일이라 꾸짖지 말아 달라'라고 하면서, '이 책을 소중히 받아주시고 읽어주시기를' 간절히 청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높은 곳에 있는 전하가 자신처럼 음지에 있는 사람에게도 눈을 돌려보면' 마키아벨리 본인이 '얼마나 부당한 학대를 견디고 있는지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헌사를 마칩니다.


※ [생각] 헌사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알려진 바와 같이 마키아벨리는 지극히 공손한 태도로 통치자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아주고 또 자신에게 다시 소임을 맡겨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메디치 가문이 물러나 있는 동안 피렌체가 공화정 체제로 운영됐을 때 그 막중한 위치에 있었던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이 다시 피렌체를 지배하게 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는데, 이때 소위 자기 구명을 위해 이 책을 만들고 바친 이유라는 게 헌사에서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 언급했다시피, 이제 각 장부터는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제1장 군주국의 종류와 성립 방법 (p.22-23)


당시까지 국가나 정부는 공화국 또는 군주국 중 하나인데, 여기서 군주국은 통치자의 혈통으로 이어지는 세습 군주국 또는 새로 탄생한 군주국으로 분류한다.


새로 탄생한, 즉, 신생 군주국은 다시 프란체스코 스포르자가 새로 통치하기 시작한 밀라노와 에스파냐 왕이 다스리는 나폴리 왕국처럼 한 군주가 원래의 세습 영토에 수족과 같이 병합한 새로운 국가도 있다.


그리고 이런 영토에는 군주 통치하에 살아온 곳과 공화제하에서 자유롭게 살아온 곳이 있다.


한편, 영토 획득엔 다른 나라의 무력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무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있으며, 또한 운에 따르는 경우와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


※ [생각] 제1장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마지막 부분의 '운'과 능력'이라는 표현은 대체로 로마사 또는 피렌체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포르투나', '비르투' 개념인 것 같은데, 일단 책의 내용 정리와 이해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장으로 이동합니다.




■ 제2장 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p.24-25)


공화국 부분은 "정략론"에서 논의키로 하고, 여기서는 군주국에 한정하여 앞선 분류에 따라 논의를 전개하고, 또 군주국은 어떻게 통치하고 유지할 것인가를 논의하기로 한다.


우선, 세습 군주국이 신생 군주국보다 나라를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한데,

- 세습 군주국은 평범한 능력의 군주라도 기존 정책을 지키면서 불의의 사고에 대해 적절히 대처만 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 세습 군주는 민중을 학대할 이유나 필요가 거의 없기에 상식 밖 기행이 아닌 한 민중으로부터 호감과 존경을 받게 된다.

- 더욱이 왕위가 오래 지속될수록 화근을 초래하는 변혁의 동기도 사라져 버려 나라를 유지하기가 수월하다.

- 그 예가 이탈리아의 페라라 공(에스테 가의 에르콜레 1세)이 되겠으며, 1848년의 베네치아 공격과 1510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공격을 견딘 이유이다.


※ [생각] 제2장의 내용은 간단히 정리만 하는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다만, 공화국 부분은 '정략론'에서 논의하기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가지고 있는 책에서 군주론과 정략론이 함께 다뤄진 이유가 이 때문인 듯합니다. 군주론을 무난하게 마친다면 곧바로 정략론 읽기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제3장 복합형 군주국에 대하여 (p.26-36)


※ 벌써부터 정리하는 게 벽에 부딪히나 봅니다. 10페이지 분량의 이번 장은 여러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 정리에 한계를 느껴, 제3장은 다음 몇 장들을 더 읽고서 다음번에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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