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40. 지리의 힘 2

# 팀 마샬 지음

by 뽈뽈러


전작이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과 같이 강력한 파워를 증강시키거나 확산 중인 거대 단일국가 또는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처럼 집단적 파워를 구사하면서 지역 및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그룹 중심으로 서술했다면,


* 책 이야기 20. 지리의 힘 참조.




'지리의 힘 2'는 거대파워 내지 지역그룹보다는 개별 국가 또는 세부 관심 사안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다음의 목차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는데, 책의 구성은 전작과 같이 총 10개 챕터로 되어 있다.


1장 : 오스트레일리아, 지리적 위치와 면적이 강점이자 약점이 된다.

2장 : 이란, 전 세계와 기싸움을 벌이며 신의 과업을 수행 중이다.

3장 : 사우디아라비아, 한 가문의 성이 나라 이름이 되다.

4장 : 영국, 지리에서 파생된 분리의 정서가 남아 있다.

5장 : 그리스, 그 위치 때문에 고대부터 현재까지 열강들의 게임의 대상이 되다.

6장 : 터키(튀르키예),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았지만 친구는 별로 없다.

7장 : 사헬(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아래지역), 테러와 폭력의 악순환에 시달리는 갈등의 한복판에 있다.

8장 : 에티오피아, 그래도 지리는 에티오피아 편이다.

9장 : 스페인, 지리의 방해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0장 : 우주,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가 될 수도 있다.


각 장의 내용 전개는 전작과 유사하게, ▲ 해당 국가 또는 지역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 현재 상황 및 미래 전망 등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지역 내 하천, 수로, 바다, 산맥 등 각종 지형에 기반하여.


그리고 각 장별 10여 개 안팎의 소주제와 그 내용은 세계지리와 국제정세에 관심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 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읽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한편, 나름 생각해 보는 이번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우선 지역 내 갈등 또는 대립 관계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 중동 및 아랍권의 패자 내지 맹주가 되고자 하는 이란과 사우디, ▲ 트로이 전쟁에서부터 아테네-페르시아 전쟁, 그리고 키프로스(사이프러스)를 둘러싼 갈등과 긴장 등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긴장이 여전한 그리스와 튀르키예 등이 그렇다.


그다음으론 제국의 영화는커녕 내부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오늘날 분열 가능성이 고조하고 있는 국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스페인과 영국이 그렇다. ▲ 한때 유럽과 미주대륙에서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식민지를 거느렸던 스페인은 북서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카탈루냐의 독립문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의 갈등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고, ▲ 스페인 몰락 후 새로운 제국을 형성했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기점으로 북해 유전에 면한 스코틀랜드의 독립문제가 본격 부상하고 있는데, 아마 이 문제들이 실제가 된다면 유럽정세를 뒤흔들만한 요인이라고 보고 서술한 게 아닐까 싶다.


이외에, 태평양 지역 경제와 안보의 핵심국가로서 미국과 중국이 언제나 핵심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호주, 기후변화, 사막화, 빈곤, 풍부한 천연자원 등 갖가지 변수로 인해 나날이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아프리카 사헬지역의 참상, ▲ 어느덧 인류의 뉴프런티어 영역으로 급부상하는 우주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 점도 독자로 하여금 세계지리와 국제정세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의 서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책 역시 지정학에 바탕을 둔 전반적인 국제정세와 흐름을 살펴보기에 적격인 책이었다. 또한 세계사적 측면에서도 무난한 입문서 내지 개론서로서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파워국가 또는 그룹이 아닌 주변적 측면에 속한 국가 또는 그룹을 살펴보는 차원에서도.


한편, 전작 이후 6년 만인 2021년에 이 책이 발간되었으니 현재 기준으론 4년 가까이 지나긴 했지만, 현 국제정세라는 게 발간 시점의 연장선상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읽기에도 그 유효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2025. 2. 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