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 가톨릭 교육관
이곳은 귀향하기 전 같은 동네에 살던 고등학교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예전에 이곳 일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곳인데 너무나도 좋았다나.
그의 말이 뇌리에 깊이 박혔던 것 같다. 귀향 후 어느 날 오후 문득 혼자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 무작정 차를 가지고 나왔는데, 이곳이 생각이 나 곧바로 길을 잡고 나갔다.
명불허전이란 게 이런 것일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저 멀리 거가대교, 거제, 통영, 고성이 270도 시야각으로 펼쳐져 보이는데, 정말 속이 후련하고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조용한 곳이라서 벤치에 앉아서 한동안 멍 때리고 있어도 좋았고, 또 아담한 잔디밭 광장이 있어서 그곳을 사뿐히 걷는 것도 좋았기에 좀 더 일찍 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이런 마음 때문인지 그 후에 나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또 고등학교 친구와도 함께, 그리고 부모님과도 함께 연신 방문을 했었다. 비기독교 신자이지만, 나는 교회나 성당에 가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가서 차분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고 안정이 되는 기분이 들기에.
마산 가톨릭 교육관. 유럽의 높은 봉우리에 있는 중세 시대의 교회에 온 듯한 느낌이다. 낮이든 저녁 어스름에든 모두 좋다.
# 옥계마을 일대
이곳 역시 앞서 가톨릭 교육관을 추천해준 친구가 알려 준 곳이다. 이 마을을 가는 동안의 해안로가 절경이라면서. 그래서 3월 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무렵, 이쪽으로 길을 잡고 나갔다.
과연 친구의 말 그대로였고, 그렇게 드라이브를 하다가 마침 백령 카페라는 곳도 알게 됐는데, 이곳은 결국 어머니의 '최애' 장소가 되었다. 카페 외관과 눈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이 엄청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카페 백령. 바다 건너 진해 해군사관학교가 있어 간혹 군함들이 드나든다. 찾아가는 동안 활짝 핀 벚꽃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 마산 예곡동 산수유 마을
이곳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에 알게 된 곳이다. 마침 집 근처 밤밭고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것을 3월 중순경 산수유가 필 때쯤 방문했다.
혹여 밤밭고개(율곡마을) 쪽으로 길을 들어서면 찾아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곳인데, 어쨌든 막상 가보니 그렇게 관광지 같은 곳은 아니었다. 그냥 조그만 마을의 논밭을 따라 형성된 길 양옆으로 산수유나무가 길게 늘어선 모습인데, 그래도 인적이 드물다 보니 따뜻한 햇살 아래 차분하게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었다.
누가 이렇게 산수유나무를 논밭 옆 긴 길을 따라 심어놓았을까? 여유로운 작은 시골마을에 멋스런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다.
# 현동 우산천
귀향해서 살고 있는 곳 부근의 작은 하천이다. 고양시 창릉천에 비하면 규모가 작긴 하지만, 조깅과 산책을 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여기서도 학과 청둥오리 등을 비롯하여 여러 새들이 다니며, 특히, 수량이 풍부하여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곳에 정착한 이유가 앞서 살던 곳과 생활 및 자연환경 면에서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점이었는데, 생활한 지 이제 반년 조금 지났지만 나날이 만족스럽다.
한편, 이곳 우산동은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넓은 화훼단지와 논밭이 있던 곳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꽤 큰 규모의 부품소재 공장과 함께 주택 상가단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정말 상전벽해이자 격세지감을 실감한다.
우산천과 카페 엘데스칸소. 부모님과 함께 물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또 활짝 핀 꽃을 보면서 천천히, 여유있게 걷기 운동을 한 후에는 늘 엘데스칸소에 들러 커피의 여유를 갖는다.
※ 가급적 여러 곳을 가보자는 생각으로 3,4월 동안 정말 두루두루 다녔다. 그래서 앞으로는 앞서 다녀갔던 곳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새로운 곳을 많이 살펴보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마산-창원-투어를 하고 싶다.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