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 바퀴 3

# 부모님과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 투어 2

by 뽈뽈러


# 창원 용지호수공원


창원 용지호수공원은 고교 시절인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딱 한번 가본 기억이 있다. 근데 오래전이라 어떤 모습인지 기억이 전혀 없다. 그저 용지못(*그때는 이렇게 불렀다.)이라는 이름만 뇌리에 남아 있었는데, 그간 마산 지역의 해안가를 많이 다녔기에 이젠 안 가본 곳으로 한번 가보자 싶어 어느 한날 부모님을 모시고 용지호수공원으로 갔다.


가보니 왜 용지호수공원을 사람들이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다. 넓은 숲과 호수와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고양시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에 비하면 규모가 작긴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그와 유사했다.


옛 창원이 국내 1호 계획도시였기에 이런 곳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고, 이 덕분에 한참 후 만들어진 일산 신도시는 그 규모가 압도적인 호수공원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용지호수공원. 어제까지 두 차례 방문했다. 바닥 소재가 푹신하여 걷기 좋은 곳이다. / 상념에 빠져 계신 어머니 & 두 분의 뒷모습.


# 진해 벚꽃 로망스 길


진해하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군항제와 벚꽃이 단연 떠오른다. 따라서 마산과 인접한 곳이기에 3월 말부터 펼쳐지는 군항제와 벚꽃을 보러 자주 갔어야 했겠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 시절 단 한 번뿐이다.


지금이야 마산과 창원에서 진해로 들어가는 길이 다양해졌지만, 예전에는 장복산 아래의 장복터널뿐이어서 축제기간에는 진해로 들어가기가 예삿일이 아니었다. 엄청난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는 동안 지치고 진이 빠져 군항제와 벚꽃 구경은 제대로 못한 경험 때문인지, 그래서 아마도 그 이후에는 전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랬던 진해를 이번에, 그것도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갔다. 드디어.


코로나 때문에 군항제는 당연히 취소되었지만, 다행히 벚꽃길은 폐쇄되지 않아 낮 시간에 사람들에 부대끼지 않으면서 긴 거리를 왕복했다. 홍보사진 속에 등장하던 그 아름다운 벚꽃길을 처음으로 누리면서.

꽃길. 만개한 벚꽃. 실로 멋진 곳이다. 눈꽃이 따스한 빛을 품고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카페 My Romance.


#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이곳은 앞서 벚꽃길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당시 벚꽃 구경을 갔을 때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내수면 생태공원은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 부모님을 모시고 오게 됐다.


그런데 정말 진해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입에서 감탄과 탄성이 연신 새어 나왔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수려한 벚꽃길과 천혜의 자연을 곁에 두고 있는 이곳 주민들이 정말로 부러웠다. 그런 마음이 발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다시 왔고, 앞으로도 이곳은 자주 방문할 명소가 되었다.


※ 마창대교 통행료(*편도 2,500원, 아반떼)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생태공원을 방문할 때이다. 시간을 줄여주는 만큼 이곳을 누릴 수 있기에.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자연 그 자체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 벚꽃은 져도 꽃길의 클래스는 불변이다. / 자연을 만끽하는 부모님.


# 함안 말이산고분군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적 한계(*차량 이동 왕복 50분 내외, 걷기 및 카페 100분 내외) 때문에 마산-창원-진해에 국한하여 다닐 수밖에 없는데, 어느 한 날은 조금 범위를 확장하여 함안으로 간 적이 있다.


함안은 마산과 인접한 곳인 데다가 아라가야의 본거지라는 점, 그리고 외가가 함안 조 씨 가문이라는 점 때문에 언제가 한 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방문을 했다. 마침 도로 상황이 좋아서 함안까지 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두서너 달 전 함안의 구경거리를 소개한 기사가 생각나 그중 몇 군데를 찾아갔는데, 막상 현지 상황은 그렇게 여의치 않아 결국 함안 땅에 발을 닿지는 않고 그저 차량 안에서 대략 살펴보는 정도로 함안 투어는 마무리됐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봄날의 함안 드라이브였다고나 할까?!

말이산고분군. 앞서 방문한 곳에서 아쉬움이 생겨, 여긴 차량으로 둘러보는 것에 그쳤다. 다만, 괜찮아 보여 다음을 기약했다.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