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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뽈러 Aug 13. 2022

책 이야기 29.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 김헌 지음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트로이아 전쟁을 아주 맛있게 소개한 김헌.


그 인상 깊었던 방송 덕분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호기심이 새삼 일어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더욱이 저자 김헌 교수님이 멀리 이곳 마산까지 와서 '신화로 보는 그리스 문명사' 강의를 한다는 소식에 이 책을 더욱 가까이했습니다.


김헌 교수님의 '신화로 보는 그리스 문명사' 강의. 8월 11일,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


아쉽게도 절반 정도만 읽은 채 강의에 참석했지만, 강의 내용과 책의 전반부가 많은 연결점이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 하는 강의나 실제 직강이나 차이가 없어, 방송에서처럼 이야기 하나하나 빠져드는 듯 그리스 신화와 문명 세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강의가 끝난 후엔 참석자들에게 각자 가지고 온 본인 저서에 사인도 해주시기에 저 역시 이렇게 사인과 덕담도 받게 되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실제 김헌 교수님의 모습은 방송에서보다 훨씬 더 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본인의 펜으로 덕담까지 담아서 사인을 해주시는 김헌 교수님.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말 그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과 영웅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시초 빅뱅이 연상되는 카오스 신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익히 아는 제우스, 헤라, 하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아테나, 헤라클레스 등의 신들,

그리고 페르세우스, 오뒷세우스, 아킬레우스 등의 영웅들,

한편 트로이아 전쟁의 여파로 로마에 이르게 된 로마의 시조 격인 아이네아스와 로물루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든 신들과 영웅들을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또 각각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상세히 소개합니다.


대략 7-8페이지 분량으로 각각의 신들과 영웅들을 조명하는데, 그들의 행적을 분석하여 저자 자신만의 생각,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교훈과 지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카오스 신이 먼저 태어난 후, 그 속에서 스스로 태어난 땅의 여신 가이아, 다시 스스로 태어난 땅 밑 지하 세계의 지배자 타르타로스, 마지막으로 욕망과 사랑의 신 에로스가 태어났는데, 이 넷 최초의 신들이 관계를 맺으면서, 또 최초의 신들과 자손 신들과의 계속되는 관계를 통해 수많은 신들이 태어납니다.


간명한 설명에도 초반에 이런저런 신들이 수없이 나오다 보니 어떤 때는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게, 신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다 보니 앞서 나온 내용들이 종종 재언급됨에 따라 다음 챕터로 계속 죽 읽어 나가다 보면 이해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동경은 어렴풋하게나마 늘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꽤 박학다식을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의 박학다식 중에 하나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들, 그리고 별자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유독 그 부분에선 마음속으로 어떻게 저런 얘기들을 다 알고 있을까 하는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오랜 세월이 흘러 몇 년 전 무턱대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집에 들였습니다.


영화 '트로이'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집에 온 이후로 이 둘은 여전히 책장에 조용히 정좌하고 있는 중인데, 이제는 관계를 맺기가 수월해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트로이아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신과 영웅, 그리고 서로 간의 다양한 관계와 서사들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들과의 긴장과 썸을 뛰어넘어 곧 멋진 관계를 가져 여기 브런치에 소감을 적어보길 기대합니다.


책을 구입한 지가 5,6년쯤 된 듯한데...;;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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