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4. 폐급직원 갱생 프로젝트(6)
팀장이 김미연씨의 첫 회사인 ㈜abc 지인에게 들었던 내용이 떠오르면서 무언가 머리를 꽝 하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저 적응기간이 조금 필요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보던 극단적인 상황이 내눈 앞에 펼쳐진 기분이랄까. 우선 ㅁ대리와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그날부터 며칠간 유심히 김미연씨의 행동들을 살펴보았다.
인수인계는 물론 기존 업무에 관련된 지시사항은 수월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였으나, ㅁ대리의 말처럼 기존 업무에서 조금이라도 디벨롭 된 상황의 업무지시는 썩 내켜하지 않다거나, 기존의 퍼포먼스의 반이나 될까 싶은 수행능력을 보인다거나 여하튼 문제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융화도 잘 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ㅁ대리의 말과는 조금 다르게, 막내의 표정도 나쁘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우선 수습기간이 끝나기 3주정도를 남겨두고, 팀장에게 해당사실에 대해 보고를 했다.
한창 보고를 듣던 팀장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혹시 막내에게는 들은 얘기가 없는지에 대해 물었고, ㅁ 대리와 김미연씨와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지말고 막내에게도 얘기를 한번 들어보고, 다시 보고를 하라며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굳이 뭐 막내의 의견까지 들어야하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일단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조용히 그 까페로 불렀고, 특별히 막내와 대화가 없었기에, 조금은 긴장한 막내의 모습을 보며 막내 너 요새 A대리 나가고 아주 편해보이던데? 라는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손사래 치며 아니라는 막내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김미연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본인도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을까? 우물쭈물 거리던 ㅁ대리와 달리 막내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경력직이긴 하지만 어찌됐건 팀에서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말도 붙여가며 싹싹하게 여러가지를 알려주면서 점점 친하게 지냈었는데, 마감이 시작되고 능숙하게 업무를 하는 모습에 배울점이 많겠다 생각을 했었단다.
그런데 다만 A대리가 하던 업무중 일부 난이도가 있는 업무를 하면서 ㅁ대리와 트러블이 생기는 모습에 조금은 의아했었고, 결국 그 일이 본인에게 넘어오자 김미연씨가 조용히 불러다가 몇 가지 조언을 했다는거다.
너무 처음부터 잘하려고 애쓰거나 야근하면서 까지 무리하지말고, 적당히 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거였다. 김미연씨 본인이 업무를 못하겠다고 해서 나한테 넘어온일을 왜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걸까? 의아하긴 했지만, 우선은 알겠다고 말하고 업무를 시작해보았다.
본인이 하던 업무와 연관된 부분은 크게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난이도가 있는 업무여서 마냥 쉽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ㅁ 대리나 미연씨또한 바빠보였기에, 야근을 하며 하나하나 해보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진도는 잘 나가지 않았었다.
그렇게 다음날 미연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어제 넘겨받은 업무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고 왜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았냐면 약간의 썽을내며 파일을 한번 줘보라는 것이었다.
넘겨받은 엑셀파일을 보며 막혔던 부분에 대해 김미연씨가 상세히 설명을 해줬고, 왜 이렇게 잘 할 줄 알면서? 왜 본인은 못한다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는 막내의 말에, 김미연씨와도 어느정도 얘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