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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Nov 16. 2015

마음만 먹지마라.


나는 '지금이  아니면'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라는 말은 더더욱 좋다. 


사람들은 매 순간과 찰나에 들어와 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1년 전에 많은 다짐을 했다. 내년에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고 다녀야지.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1년이 흘러 그 시간이 왔을 때도 또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로 미루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것들이 나를 지금 스쳐 지나가고 있다. 또한 많은 것들이 이미 나를 스쳐지나 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하루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가고 또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좋은 인연을 찾기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흘러가고 난 뒤 또 새로운 지금이 오기 때문에 지금이 항상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안타깝게도 그게 언제 끊길지 모르는 불안이 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사랑도, 취미생활도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거나, 맛집을 찾아 먹방을 찍으러 간다거나, 한적한 바다도 좋지 않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면 그 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예전에 책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준 이야기다.

나무 토박 위에 개구리들이 우물을 쳐다보고 있었어.

다섯 마리의 개구리가 우물을 보고 있었는데 네 마리가 뛰어내리기로 마음을 먹은 거야. 

그리고 아들에게 물었다.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아있는지 알아?

아들은 대답했다. 한 마리의 개구리가 남아있지 않을까요? 

정답은 그게 아니었다. 다섯 마리의 개구리 모두가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삶은 늘 그런 것이다. 마음 먹은 대로 되지도  않을뿐더러 마음을 먹은 만큼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행복해야지, 행복해야지 마음먹는 것과 진짜 행복하게 위해 행동을 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마음만 먹지 마라. 맛있는 걸 먹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진짜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 하고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을 진실로 사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스쳐 지나간 것들 보다, 지금 스치고 있는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마음만 먹는 사람은 많다. 

마음을 실현시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았고, 내일은 오늘보다는 괜찮다는 확신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어제보다도, 내일보다도 오늘 지금 행복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는 개구리가 되지 말고, 삶을 향해 뛰어내리는 개구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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