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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Mar 20. 2017

희미하고 분명하지 아니하다


3월은 시작의 계절.

봄의 시작.

개강의 시작. 

꽃망울이 터지는 시간.


설렘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시간.

이 시간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당신이다.




애매한 실력과 애매한 나이

애매한 마음과 애매한 표현

어느 것을 특출 나게 잘하지도 않고,

어느 것을 특별하게 좋아하지도 않아.


오락가락하거나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끌어가는 삶보다 이끌려 가는 삶에 익숙해져 버린 거 같기도 하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하기보다도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해줬으면 하는 마음.


애매한 감정들이다.

과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이기는 것이 지는 것일까.


적어도 모든 것이 애매해도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분명했으면 한다.

당신도 나에 대한 마음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어중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긴가민가 하고 있을 찰나 

'아 그 사람이 맞아'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될 때 우리는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희미하고 분명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

뚜렷하고 선명하게 마음을 그리고 전달하는 사람.

그 감정으로부터 나는 뚜렷한 사람이 될 것이다. 

당신의 얼굴이 이미 뚜렷하게 나에게 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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