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직전,
나는 묻는다.
'오늘 하루 어땟어?'
친구는 대답한다.
'죽을 맛이었어'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냈을까.
인생의 어떤 맛을 느꼈을까.
쓴 맛일까
단 맛일까
그 맛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는 건가.
하루에도 몇 가지의 맛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유독 아픔의 맛은 오래도록 혀끝에 남아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맛이다.
그리고 그 맛을 침대에 누워서까지 곱씹는다.
좋은 생각을 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머금고 있고
나쁜 생각, 안 좋은 생각을 하면 갑자기 괴로워진다.
밥 먹을 때는 온전히 음식에 집중하고 맛있다는 생각만 해보자.
내가 밥 먹는 시간까지 걱정거리, 힘든 일까지 생각할 필요 없다.
그럼 밥 맛이 있을 리가 없다.
아직 살면서 최고로 맛있는 하루를 보낸 적이 없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을 기다려보자.
아픔의 맛이라도, 슬픔의 맛이라도 괜찮다
다양한 맛을 느껴보자.
맛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맛있는 향을 들이마시고 그 것을 품어보기도 하고
깔끔하게 넘겨보기도 한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 생각을 꼭꼭 씹어서 내 걸로 소화시키자.
그럼 지친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영양분이 될 테니까.
무엇보다 더 맛있고 영양가 있는 밥처럼.
맛있는 밥과 같이
맛있는 생각도 같이 먹자.
아마 행복으로 배가 터질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