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착한 손자.
아빠와 엄마에게는 까불이 아들.
형과 누나에게는 자신과 닮은 동생.
귀염둥이 동생들에게는 아저씨 같은 형.
친구에게는 둘도 없는 존재.
애인에게는 둘도 없는 사랑.
강아지에게는 밥 잘 주는 주인.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직장에서는 상사와 신입.
원수에게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한 사람에게는 수 많은 가지의 나무처럼
많은 인연들이 있고, 그 인연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에 그 속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들이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오그라드는 별명부터 시작해서 유치하고 꽤나 마음에 드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수 많은 명칭을 가지고 있는 것.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해야 정확히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걸까?
좋은 아들이 되고 싶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좋은 애인이 되고 싶은 마음.
모두가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남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다 좋게 맞추어 갈 수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오는 것이다.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
즉,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
모든 생활은 인간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직장에서 힘든 것도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이 많고
군대에서도 무서운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힘 맞추어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는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고, 영 아닌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렇게 상처받고,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치유해줄 수도 있고, 위로를 해줄 수도 있다.
어쩔 때는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무지하게 든든할 때가 있고
어떨 때는 내 옆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한없이 외로울 때가 있다.
사람의 첫인상은 중요하다.
선입견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면 그 선입견을 깨기가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 사람을 많이 겪어보지 못하면 우리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
쉽게 마음을 줬다가 무참히 던져질까 봐 불안한 것이다.
난 이렇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에게는 터무니없이 작은 거라도 상대에게는 꼭 갖고 싶은 좋은 것일 수도 있는 것들.
우리는 그렇게 모두가 다르다.
생긴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생활하는 것도 다르고,
행동하는 것도 다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바로 이것이다.
이해하기
다른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
별난 사람이구나, 특이한 사람이구나, 나랑은 조금은 다르구나라는 생각.
구태어 맞지 않는 것을 억 지고 끼워 맞추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름을 알았다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을 했다면 불안했던 관계를 조금은 풀 수 있을 것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줘야 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줘야 하고
지친 사람에게는 충분히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나와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와 다르다고 인지하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그리고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기.
그러면 좋은 아들로, 친구로, 애인으로, 동료로 기억되고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남달랐으면 한다. 이해심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절대 손해를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남' 은 밑에 받침에 'ㅁ'이 들어가 있다.
그것은 아마도 마음이지 않을까?
그 사람은 존중하는 마음.
내가 귀한 만큼 그 사람도 귀하다는 마음.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마음.
모든 관계 속에는 답이 있다.
혹시 관계 속에 힘들다면, 그 관계를 들여달 볼 것.
그리고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해 볼 것.
기분 좋게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볼 것.
허심탄회하게 진심으로 마음을 표현할 것.
누군가가 내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나는 한마디로 표현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도 꽤나 멋진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