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름답다.
문득 세상에는 이름도 모를 만큼 많은
꽃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예쁜 꽃들이 얼마 못가서 서서히 시들어가는 것을 본다.
아름다운 것들은 왜 빨리 가버리는 걸까.
하지만 시들어간다고 해서 꽃이 아닌 게 아니다.
그저 꽃은 꽃일 뿐이다.
생명의 빛이 조금 변해갔을 뿐이다.
가끔은 우리 마음도 시 들어갈 때가 있다.
신나고 즐거운 기운이 생기를 조금씩 잃어가기도 하고 허탈함에 빠지기도 한다.
빛을 잃어가는 기분이랄까.
꽃은 꽃이고, 마음은 마음이고,
몸은 몸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시들어 간다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더 곱게,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시들어 가는 것을 예쁘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졌으면 한다.
그것에 대해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준 부모님도 좋고
사랑하는 이의 과분한 마음도 좋다.
약간 변한 거 같다고 해서 사랑이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해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사랑은 사랑이고, 변했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게 아니다. 변화된 모습의 사랑이다.
더 천천히 느긋하고 아름답게 시들시들해졌으면 한다.
내 몸도, 마음도, 사랑도 나의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그 누구도 아니라 그저 나니까.
당신의 빛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빛을 잃었다고해서 당신까지는 잃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고유한 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것은
영원히 뜨거울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무한히 괴로울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구름이 흘러가고, 강물이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변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