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는 순간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아이의 ‘성공’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주된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 생각은 바로 수 많은 ‘실수‘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 힘이다.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라는 책에서는 ‘실수’와 ‘실패’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실수는 언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패는 실수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더 이상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은 사람은 작은 실수도 견디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아져 더 이상 도전하기를 멈춘다.
하지만 실수를 받아들이고 다음 번 도전에 대한 ’참고‘로 활용하는 사람은, 멈추지 않기에 언젠가는 도전에 대한 빛을 발하게 된다.
슈퍼스타가 된 손흥민은 그동안 축구를 하며,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을까?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님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에서는 감히 따라하기도 힘든 손웅정, 손흥민 부자의 혹독한 축구 훈련의 세월이 담겨있다.
책에서도 그가 강조하는 것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기본과 반복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빨리 예쁘게 틔운 싹이 보고 싶다 해도
뿌리가 튼튼한 게 먼저다.
보이는 위쪽보다 보이지 않는 아래 쪽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의 예쁜 싹을 빨리 보고 싶어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고 우리 아이의 ”떡잎“을 빨리 봐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재능도 없는 괜한 곳에 몸과 마음을 쏟아 부었다가 ‘실패’를 해서 시간과 돈, 노력을 헛되이 보낼까봐 부모는 불안하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는 어린 아이의 시간 마저도 소중한 ‘스펙’을 쌓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뭔가를 잘 하면 부모는 뿌듯하고, 잘 못하고 자꾸 실수하면 부모는 실망한다.
때로는 자신의 판단대로 아이의 한계선을 그어버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탄탄대로의 진로를 아이의 의사 없이 설정해 버리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그냥 미술이나 했으면 좋겠어”
“우리 아이는 체육도 예체능도 안되니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해야돼”
부모가 고심한 그 길은 아이에게 가장 행복한 길일거라 확신하지만, 정작 아이의 진짜 ‘행복’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이의 ‘행복’에 중심을 두지 않고, 아이가 현재 잘 하는 것,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중심을 둔다면 그게 과연 옳은 것일까?
문제가 없을 때는 탄탄대로를 걷는 것 처럼 보이지만,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생각보다 긴 시간을 방황하게 될 수도 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평생 자신이 하는 일로써 행복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릴 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했다. 어른이 된 나는 그럭저럭 일하며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씩 사춘기처럼 몰아치는 어떤 공허한 감정때문에 힘든 날이 많았다.
겉에서 본 나는 멀쩡하고 좋은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걱정없는 사람이었지만, 내 속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보지 못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된, 그래서 도전의 한 걸음을 딛지 못하는 어린 내가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걸음은, 그 어린 내가 시도하는 작고 용감한 걸음이다.
원하는 것을 시도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그 일을 계속 하게 되어있다. 행복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내가 스스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 동력이 반복의 힘을 만나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가고, 여기에 하늘의 운이 더해준다면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성공’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겐 하늘의 운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 일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삶에 더욱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가 꼭 자신이 행복해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해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부모의 모습은 아이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여러 번의 실패, 아니 실수에도 다시 한 번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