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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훈 May 04. 2018

공동 창업자와 함께, 새 출발!

아싸 ~ 꽃길만 걷자 ~~~

∙ 이 매거진은 IT 스타트업 굿너즈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 이 매거진은 연재물입니다. #1화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업 개발자 Y와 함께 할 수 있게 된 건 과분한 기회였다. 2년 차 개발자였던 그녀는 실무 경험이 없는 나와 H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앱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각자의 본업(회사, 학교)을 유지하며 주말에 시간을 내어 앱 개발을 시작했다. 매일 함께 하진 못해 속도가 더디긴 했지만 스터디 수준으로 몸집이 가벼웠기 때문에 1년 가까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우린 결국 정부 지원금을 타고, 앱을 완성하고, 회사를 세우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그녀와의 인연은 매우 뜬금없었다.



그녀 또한 오픈 컬리지에서 알게 된 인연인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오픈 컬리지에 입성한 계기가 나의 통기타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당시 나에게 배운 Tamia의 Officially Missing You가 그녀가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곡이다.) 이후 내가 퍼니 버킷이라는 프로젝트를 할 때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어서) 버킷 리스트를 담을 양동이를 디자인해준 것도 그녀였다. 또한 내가 사업 계획을 이야기하고 다닐 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코멘트를 해준 이력도 있다. (그때 그녀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이번엔 순조로울 수 있을까?



'하루에 하나씩 배달되는 질문에 답을 하는 익명 sns'라는 기획만 갖고 출발했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프로젝트의 뼈대를 잡아갔다.


우주에서 잡담하는 것을 주요 컨셉으로 하자.
글 하나를 한 화면에 시(詩)처럼 보이게 하자.
안드로이드 (네이티브) 앱부터 만들자.


오븐 앱을 이용해 목업(mock-up)을 할 때에만 해도 어떤 문제가 터질지 알 수 없었다. (무식해서 용감했다.) 하나의 앱을 기획하여 개발까지 완료해 본 경험이 없어 앱 제작의 프로세스를 전혀 몰랐다. 


우주챗 초기 목업


(나름의) 기획안을 완성해 개발자 친구들에게 넘기자 Y는 이런 말을 했다.



디자인이 필요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이 정도 수준의 '적당한 설계도'를 보내면 개발자가 알아서 앱을 뚝딱 만들어다 줄 줄 알았다. 하지만 Y는 '실제 화면에 들어갈 정확한 정보를 포함한 디자인과 리소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UI 디자인이라는 산을 만났다.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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