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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훈 Nov 23. 2017

[리뷰] 후지 캠 - 마치 1988년의 모습처럼

구닥 캠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매거진은 흔한 앱 기획자가 탐사 중 발견한 보물 같은 앱을 리뷰하는 공간입니다.

 글쓴이는 협찬, 부탁, 협박, 사주 등을 받지 않습니다.


후지캠 메인 화면


한 줄 설명 : 현존하는 최-고퀄리티 필름 카메라 앱

지원 : iOS

가격 : 무료 (앱 내 광고 제거 + 추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1.09 달러를 결제)


[코멘트]


아이폰 유저라면 지난 6월을 기억할 것입니다. '구닥'이라는 필름 카메라 앱이 등장해 별 희한한 UX로 충격을 주더니 유료 차트 절대 강자 '아날로그 시리즈'마저 제쳐버렸습니다. '아주 보통의' 앱 기획자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앱 하나가 이렇게 이슈된 적이 있었나?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몇 억은 벌었겠구나...

그래! 아직 앱으로도 돈을 벌 수 있어!


구닥으로 찍은 서울숲


1.09 달러를 결제하면서도 아깝지 않았고 아이폰 유저를 만날 때마다 구닥 얘기를 꺼냈습니다. 구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면 '마치 가방에 넣어뒀던 필름 카메라를 꺼내듯' 앱을 실행했습니다. 그저 수많은 카메라 앱 중 하나가 아니라, 물리적 형체가 있는 소장템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 이런 앱을 만들어야 되겠구나..!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전 구닥의 카피캣인 후지를 꺼냅니다. '기획자 자아'는 구닥을 응원하지만 '사용자 자아'는 후지가 좋더라고요. 제가 후지를 쓰는 이유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1.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온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진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거실을 찍어도 잘 나오고


고양이를 찍어도 잘 나오고


밥상을 찍어도 잘 나온다


2. 작은 뷰파인더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구닥의 '작은 뷰파인더'는 감성적이지만 불편했습니다. 후지는 감성 대신 '편리함'을 택했습니다. 뷰파인더에 얼굴을 갖다 대면 화면이 확대되는 참신한 UX를 넣어 더욱 매력 있습니다. 또한 셀카 기능이 있어, 스마트폰을 뒤집어 잡고 찍지 않아도 됩니다.



3.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후지는 앱을 사용하는 과정보다 결과물에 집중했습니다. 타이머, 바로 저장 기능이 있으며 심지어 필카 앱의 핵심 기능인 '빛바램 효과'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구닥의 단점(?)을 얄밉도록 완벽하게 보완한 (최고의) 필카 앱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구닥이 '불편함 + 참신함'의 조합으로 한 방 먼저 때려줬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두 앱 모두 1.09 달러의 가치는 톡톡히 하니 믿고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현재 스타트업 GOODNERDS에서 앱 서비스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OODNERDS는 질문에 답을 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익명 SNS 우주챗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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