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울산광역시 자원봉사 대축제

by 박정관 편집장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자원봉사자들
행복도시 울산을 만드는 주인공들 초청해 격려하는 축하행사 및 공연

밤새 내린 겨울비에 조간신문이 흥건히 젖었다. 비닐봉지에 쌓여졌지만 그 빈틈을 치밀하게 파고든 빗물이 신문을 적신 것이다. 비에 젖은 신문이 대수랴.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면 또 하루치의 대소사가 실린 신문기사는 잔뜩 배달될 것이다. 오늘은 2018년 울산광역시 자원봉사 대축제가 있는 날이다. 나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 하루에 첫발을 내딛는다.

나는 하루의 일정을 거기에 집중시키며 카메라의 충전여부를 검사하고, 취재에 동행하는 굿뉴스울산 이금희 발행인의 시간까지 체크한다. 드디어 저녁시간 행사가 열리는 울산KBS 홀로 가는 길은 많이 막히고 있다. 겨우 신호를 받아 진입하는데 아뿔사, 예술회관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곳도 차량이 많아 겨우 다시 돌려 나와 울산KBS로 진입하려니 보안요원이 막아선다.

울산누리 블로그기자의 자격으로 취재 왔다고 알리고, 통과하라는 허락을 얻고 주차장에 들어섰다. 우리는 천천히 행사장 3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자리는 거의 꽉 찬 채로 히트의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자원봉사자 수상자들이 리허설을 하는 중이었고, 곧이어 행사 전 무대를 맡은 진행자가 나와 참석자에게 서로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게 했다.

시간이 되자 드디어 본 무대의 막이 올랐다. 남녀진행자의 사회로 내빈소개에 이어 울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 최종규 이사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곧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수고했던 자원봉사자 수상자들이 무대로 나왔고, 송철호 울산시장이 각 수상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념사진을 담는 시간, 그 자리에 수많은 취재진들과 참석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제는 자원봉사 대축제의 공연시간이 됐다. 방송인 이동재와 가수 소유미 사회자의 힘찬 호명으로 첫 무대에 등장한 노라조에게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화려한 조명과 반주에 맞춰 사이다, 슈퍼맨 등의 흥겨운 가사를 쏟아내는 노라조는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노라조는 “제가 수많은 무대를 다녀보지만 이런 의미 있는 자리에 선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이 있어 울산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전영록은 종이학과 얄미운 사랑, 불티등의 히트곡과 최신 곡까지 아낌없이 들려줬다. “예전에 제가 부산에서 살아서 울산은 자주 왔는데 남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2부 진행도 같이 맡았던 소유미는 무대에 나와 명품남자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설운도는 “제가 가수가 되고 35년 동안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오늘 여러분들처럼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가수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한 뒤 삼바의 여인, 갈매기 사랑, 상하이 트위스트, 다함께 차차차 같은 히트곡을 들려줬다. 인생의 깊은 맛이 우러나는 트로트 선율을 선사하는 가수 설운도의 무대를 바라보며 참석자들은 자원봉사 현장의 피곤함을 잊고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마지막 무대는 인순이와 팀원들이 장식했다. 파워풀한 첫 곡에 이어 거위의 꿈을 부른 후 퇴장한 인순이가 앵콜을 요청하는 함성에 다시 나와서 캐럴을 선보였다. 인순이는 “세월이 흐르고 연말이면 이제는 나이 드는 게 싫어지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에게 새해인사는 꼭 드리고 가야 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했다.

보통 공연장에서 사진 찍는 게 금지되지만 자원봉사 대축제에는 사진 찍는 것이 추억이 되고 기념이 되는 행복한 현장이었다. 사는 것이 어려운 각박한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는 울산은 행복도시이니 이곳에 살고 있는 필자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현재 울산의 자원봉사자 수는 32만 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계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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