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아당 May 25. 2024

나를 안아 주세요<가시소년>

그림책, 권자경글, 송하완 그림, 리틀씨앤톡

가시소년

표지에 소년은 온 몸에 가시가 돋아 있고 입에서도 가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시 소년 앞에 넘어져 우는 아이, 놀라 달아나는 소녀, 놀라 바라보는 여자, 뒷걸음질 치는 남자들이 있다. 


'나는 가시투성이야.' 

가시소년은 책을 읽고 있다. 'How to make Friends'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잔뜩 세우고 있지만 사실 속마음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다.

교실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금방 입에서 가시가 쏟아져 나온다.

"시끄러워, 이 바보들아."

마구 던져진 가시들은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꼿힌다. 

알람 소리에도

식사시간에도

공부하는 시간에도

건널목에서 파란불에 지나가는 자동차에도 

화. 화, 화가 난다.


소나기 퍼붙듯 쏟아낸 가시로

친구들이 상처를 입자,

선생님은 가시소년을 많이 혼을 낸다.

가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엄마 아빠는 서로 가시를 던지며 싸운다

가시소년은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한다

가시는 점점 자란다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다.

가장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질거야

모두 나를 무서워하게 될테니까


더이상 사람들은 가시소년에게 다가가지 않아

그렇다고 먼저 다가갈 수도 없어

혼자는 외로워


가시소년은 거칠게 말하면 

아무도 다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 깨달았다

입안에 가득한 가시

자꾸만 빨리 자라는 머리에 나는 가시

온 몸에 솟아난 가시는 

자신을 찌르고 있다

결심했다

모두 뽑아버리기로


가시가 다 떨어져 나가자

나랑 놀자

나를 안아주세요

나는 너를 좋아해

웃음이 나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납게 굴지 않아도 <넌 정말 멋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