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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아당 May 25. 2024

불안한 눈<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그림책 리뷰,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향금 옮김, 곧은 나무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그림책 리뷰)

그 동네에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원이 있었어요.

찰스는 엄마와 개 빅토리아와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갔고,

스머지는 아빠와 개 알버트와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갔어요.

같은 공원에 같은 시간에 간 거죠. 


찰스엄마는 개 빅토리아를 풀어놓자 어떤 개가 와서 괴롭힌다고 생각했어요. 그 개가 바로 스머지의 개 알버트였어요.  사실 두 마리의 개는 서로 좋아 장난치며 즐겁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어요. 찰스엄마의 불안한 마음일 뿐이죠.


찰스 엄마는 벤치에 앉아서 저녁을 뭘 먹을까 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찰스가 어디 갔는지 없는 거예요.

"세상에! 이 애가 어딜 간거지? 찰스야, 찰스야." 

찰스 엄마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 불안이 확 들어왔어요. 흉악한 범죄이야기가 생각났을 수도 있죠. 그런데 멀리 보니 찰스가 험상 굿게 생긴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그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니고 아빠와 산책 나온 스머지였어요. 사실 찰스가 심심해하고 있을 때 스머지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함께 시이소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구름사다리에 매달리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찰스는 스머지에게 나무 타는 방법도 알려주었어요. 함께 나무에 올라가기도 했어요. 마음이 뿌듯했어요. 그러다가 찰스가 스머지에게 꽃을 주고 있던 때였어요.

갑자기 찰스엄마는 큰 소리로 찰스를 불렀어요.

"찰스, 빨리 와, 어서."

찰스 엄마는 찰스와 빅토리아를 데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스머지 아빠는 딸 스머지와 개 알버트를 데리고 공원에 온 것이지요. 스머지 아빠는 실직을 당해서 힘이 빠져있던 때였어요. 공원 벤치에 앉아 구직 신문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스머지와 개 알버트를 데리고 집으로 왔어요. 스머지 아빠는 자신의 일에 몰두한 나머지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어요.


이 그림책은 동일한 장소에 동일한 시간대에 가서 4사람의 이야기를 4가지 이야기로 쓴 그림책입니다. 각자의 시각이 다릅니다. 찰스 엄마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고 찰스의 마음을 배려하지는 못합니다. 책임감으로 산책시간을 지켰고, 잘 놀고 있는 찰스를 불러서 집으로 데려갑니다. 찰스가 외로워하고 심심해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스머지랑 노는 모습을 참 다행으로 느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공감했다면 시간을 더 할애해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불안감에 스머지를 나쁜 아이로 투사해 버립니다. 그리고 찰스의 아쉬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엄마로서의 책임만 완수하려고 합니다. 

#공원에서일어난이야기

#그림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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