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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책 한 권

내 생애 처음, 나의 진심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by 운아당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운아당에게,

드디어…
나의 첫 책 『어머니 신순옥』이 세상에 나왔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뻐.
가슴이 벅차고, 두근거리는 이 감정
내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거야.

이 책은 누구의 강요도 없이,
오로지 나의 의지로 쓴 글이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문장을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썼고,
출판 과정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해냈어.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워.


운아당,
어머니의 이야기는 꼭 세상에 꺼내 놓아야 했어.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였어.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삶의 조각들을
드디어 세상 밖으로 데려왔어.

고통스러웠지만, 반드시 해야 했던 일.
어머니의 인생이 이 지구 위에
하나의 흔적으로 남기를 바랐고,
나는 그것을 해냈어.


잘했다, 나 자신.
진심으로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

나는 유려한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야.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존재조차 잊힐 뻔한 어머니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창조해 냈잖아.
고생만 하신 어머니께 드리는 따뜻한 선물 책 한 권.
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을 내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위해 기쁜 일을 해드리고 싶었어.
하지만 당신이 떠난 뒤에도
늘 그 마음만 간직한 채
정작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나를 따라다녔지.

어머니는 두 손에 아무것도 쥐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나는 이 말만큼은 하늘에 올려드리고 싶었어.


“어머니, 당신의 인생은
참으로 훌륭하고,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제야,
두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어.
드디어 나도, 지구별 여행자로서 기쁨을 찾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운아당, 이 길을 함께해 준 친구 박정하작가에게도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혼자였다면 중간에 수없이 포기했을 거야. 막막한 순간마다
“다시 시작하자.”
따뜻하게 손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기에
나는 이 길을 끝까지 올 수 있었어.

좋은 책을 함께 읽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서로를 성장시켰지.
고맙다, 친구야.


운아당,
나는 책을 주문했어.
사랑하는 가족에게,
소중한 친구에게,
그리고 함께 글을 나누었던 문학회 벗들에게 한 권씩 선물할 거야.

출판 기념회도 열고 싶어. 이 소중한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고맙다, 나 자신. 그리고 모두에게.

이 책은 사랑의 기록이자, 기억의 책이며, 내가 끝까지 해낸 성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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