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만이 능력이다

독후감, 앤드류 머레이, 임종원 옮김, 브니엘

by 운아당

'기도의 삶' 공부를 마치면서 전도사님은 기도와 관련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내라고 했다. 기도실에 있는 책 중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만이 능력이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앤드류 머레이는 19세기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세계적인 영성가, 목회자, 부흥운동가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도를 열심히 하라”는 실천 지침서가 아니라,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왜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종종 기도를 ‘해야 하는 신앙적 의무’나 ‘응답을 받아내는 통로’로 좁게 이해해 왔다. 그러나 머레이는 기도를 하나님과의 연합, 하늘의 뜻을 땅에 받아들이는 영적 자리, 그리고 내가 변화되는 과정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기도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데 더 집중했고, 정작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기도에는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 조차도 마음이 멀리가 있을 때도 많았다.


특히 깊은 울림을 준 부분은 예수님이 기도의 스승이시라는 메시지였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라고 요청했다. 나 역시 하나님을 오래전에 알았고 기도를 해야 하는 것으로 오래 알고 있었지만, 사실 ‘배웠다’고 할 만큼 기도에 대해 겸손히 앉아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용서하지 않는 마음, 미움, 자기 중심성 등 기도의 장애물에 대한 지적은 매우 실제적이었다. 하나님께 나아가면서도 내 마음 안에는 분노와 상처가 그대로 있고,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기도하려 했던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도를 들으시지만,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자에게 더 깊은 교제의 문을 여신 다는 것을 배웠다.


가장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응답의 지연을 설명하는 장이었다.
머레이는 이렇게 말한다.
“지연은 거절이 아니라 하나님의 더 깊은 의도이다.”

나는 계획이 틀어질 때, 응답이 오지 않을 때 쉽게 낙심해 왔다. 원망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기도보다 나라는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다.
때로는 응답보다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 영혼의 성숙이 더 큰 은혜임을 이 책은 분명히 일러준다.


책의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더욱 실천적이다.
기도는 영적 전쟁이며, 기도 없는 교회는 능력을 잃어버린 교회이다.
오늘날 우리는 부질없는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모두가 분주하게 지내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엎드려 기도드리지 않는다. 정작 무릎 꿇는 시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영적 생명력이 약해졌다는 경고처럼 들렸다.

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생명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은 호흡하지 않는다. 이 단순하지만 잊기 쉬운 진리를 다시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가장 강력한 도전이었다.

기도는 특정 시간의 행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며 습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기도의 삶”이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기도의 능력을 구하기보다 능력의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기도를 통해 내 뜻을 이루기보다, 기도를 통해 내가 주님의 뜻 안으로 변화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 책은 나로 하여금 기도의 새 학교로 다시 입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배우는 학생이지만,
기도하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며 그분이 주시는 참된 능력, 즉 하나님 자신과 만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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