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소명을 받고 완벽하게 태어난 삼손은
사사기를 읽다 보면 인간의 나약함과 죄성이 느껴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원해 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왔건만, 사람들은 또 끊임없이 배반하고 원망하고 악을 저지른다. 그러다가 고통을 당하고 하나님을 찾았으며,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다시 평안을 얻는다. 그리곤 또 잊어버리고 타락한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의 출생은 이미 약속된 것이었다.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인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아들을 예고했고, 그 아이는 하나님께 구별된 나실인으로 살아가야 했다. 아직 세상에 나오기도 전부터 그는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이었다. 블레셋의 억압 아래 신음하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한 사람을 준비하고 계셨다. 삼손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손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은 사명을 받는 것과 그 사명에 끝까지 합당하게 사는 것이 전혀 다른 일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다. 맨손으로 사자를 찢고, 나귀 턱뼈 하나로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며, 성문짝을 메고 산으로 올라갈 만큼 엄청난 힘을 가졌다. 그의 몸에는 인간의 한계를 비웃는 듯한 힘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늘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분노에 쉽게 불탔고, 욕망에 자주 이끌렸으며,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먼저 붙들었다.
삼손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질문이다.
어째서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자꾸 무너지는가.
아마도 성경은 우리에게, 진짜 약함은 근육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면서도, 정작 자기 안의 욕망과는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입었지만, 그 능력을 늘 하나님 앞의 두려움으로 받아 안지는 못했다. 하나님의 선물은 받았으나, 그 선물을 맡기신 분 앞에서 끝까지 겸손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특히 들릴라 앞에 선 삼손은 너무도 나약한 인간이다. 몇 번이나 속임을 당하고도 그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위험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도, 그는 결국 자기 가장 깊은 비밀을 내어준다. 머리털에 힘의 비밀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별된 삶을 상징하던 그 약속이 그의 마지막 울타리였을 것이다. 그런데 삼손은 그 울타리마저 스스로 넘고 만다. 그 순간 그의 머리카락이 잘린 것보다 더 먼저 잘려 나간 것은, 어쩌면 하나님 앞에서의 깨어 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는 말씀은 삼손 이야기에서 가장 서늘한 대목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전과 똑같이 몸을 일으키면, 이전과 똑같이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이 이미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 삼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경고처럼 들린다. 익숙함 속에서 신앙은 형식이 되고, 반복되는 은혜는 당연함이 되며, 사람은 어느 날 하나님 없이도 괜찮은 듯 행동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위태로운 때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삼손의 이야기가 완전한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끝까지 인간을 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두 눈이 뽑히고 조롱거리가 된 삼손은 감옥에서 맷돌을 돌린다. 한때는 누구도 당할 수 없던 영웅이 이제는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그러나 바로 그 바닥에서, 그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성경은 그 사실을 짧게 말하지만, 그 짧은 문장 안에는 긴 침묵과 회개의 시간이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잃어버린 힘이 돌아오기 전에 먼저 돌아와야 했던 것은 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 삼손은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예전처럼 자신감으로 가득 찬 외침이 아니라, 한 번만 기억해 달라는 간구에 가깝다. 그는 비로소 자기 힘이 자기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행동은 가장 삼손답지 않으면서도, 가장 믿음에 가까운 장면이 된다. 자기 생명까지 내어놓으며 블레셋의 신전 기둥을 붙든 그 순간, 삼손은 죽음 속에서 마지막 사명을 감당한다. 살아서 물리친 적보다 죽으며 무너뜨린 적이 더 많았다는 말은, 왠지 승리의 문장이라기보다 비애의 문장처럼 들린다. 그는 이겼지만, 너무 많이 잃고서야 이겼기 때문이다.
삼손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강하게 태어났으나, 하나님이 미리 완벽한 용사로 만들어서 선택하였으나 결함투성이 사람이다.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삼손에게서 한 사람의 찬란한 재능이 어떻게 자기 욕망 때문에 어두워질 수 있는지 본다. 동시에 가장 낮은 자리에서라도 하나님을 다시 찾는 기도가 얼마나 큰 전환이 될 수 있는지도 본다. 그의 이야기는 “강한 자의 승리”라기보다, 준비된 완벽한 용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또한 “넘어진 자를 끝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인내”에 대해서도 묵상하게 한다.
그래서 삼손을 생각하면 화려한 힘보다 더 먼저, 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하나님께 얼굴을 드는 한 인간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는 종종 강해지기를 원하지만, 성경은 강함보다 먼저 순종을 묻는다. 능력보다 먼저 중심을 보신다. 삼손은 큰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담아낼 넓고 깊은 마음은 자주 잃어버렸다. 그 삶은 안타깝고, 그래서 더욱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삼손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무너지는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도 괜찮다고 여긴 사람이라고.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이라도 하나님을 붙든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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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이야기는 사사기 13–16장에 나온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하자, 하나님은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셨다. 그때 단 지파 사람 중에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다. 어느 날 여호와의 사자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보라,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될 것이며,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여인은 남편 마노아에게 이 일을 알렸다. 마노아는 하나님께 다시 기도하며 그 사람이 또 오기를 구하였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고, 여호와의 사자는 다시 나타났다. 마노아는 그를 극진히 대접하려 했으나, 그는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라고 하였다. 마노아가 염소 새끼와 소제를 바위 위에 드리자, 여호와의 사자는 제단의 불꽃 가운데로 올라갔다. 그제야 마노아 부부는 그가 하나님의 사자인 줄 알고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이 제물도 받지 않으셨을 것이고, 이런 일도 보이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뒤 여인이 아들을 낳아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고, 여호와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삼손이 딤나에 내려갔다가 블레셋 여자 하나를 보고 돌아와 부모에게 말했다.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여자를 보았으니, 그 여자를 내 아내로 맞게 해 주십시오.” 부모는 같은 민족 중에서 아내를 찾으라고 말렸으나, 삼손은 자기 눈에 좋다는 이유로 그 여자를 원했다.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 알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사람을 칠 기회를 찾고 계셨기 때문이다.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다가 포도원 근처에서 젊은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그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자, 그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는데도 염소 새끼를 찢듯 사자를 찢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얼마 후 삼손은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다시 딤나로 갔다. 길에 들러 전에 죽인 사자의 시체를 보니, 그 사체 안에 벌 떼와 꿀이 있었다. 삼손은 그 꿀을 손으로 떠먹고 부모에게도 주었으나, 그 꿀이 사자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삼손은 혼인 잔치에서 블레셋 사람 서른 명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냈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그리고 칠일 안에 답을 맞히면 베옷 서른 벌과 겉옷 서른 벌을 주겠다고 하고, 맞히지 못하면 그들에게서 받겠다고 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은 도무지 답을 알 수 없자 삼손의 아내를 협박하여 남편에게 답을 알아내라고 했다. 여인은 울며 졸랐고, 마침내 삼손은 그 답을 알려 주었다. 잔치 마지막 날, 블레셋 사람들이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하고 답하였다. 그러자 삼손은 그들이 자기 암송아지를 가지고 밭 갈지 않았더라면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자 그는 아스글론으로 내려가 블레셋 사람 삼십 명을 죽이고 그들의 옷을 벗겨 수수께끼를 푼 자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분노하여 아버지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였던 사람에게 주어졌다.
얼마 뒤 밀 거두는 때에 삼손은 염소 새끼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갔지만, 장인은 그를 들이지 않았다. 장인은 삼손이 아내를 몹시 미워한 줄로 알고 그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하며, 대신 그 여자의 동생을 주겠다고 하였다. 삼손은 이번에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며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둘씩 꼬리를 묶고 그 사이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의 곡식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을 불살랐다.
블레셋 사람들이 “누가 이런 일을 했느냐” 하고 묻자, 사람들이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다. 그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올라가서 그 여자와 그의 아버지를 불살라 죽였다. 삼손은 그들에게 “너희가 이렇게 하였으니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라고 말하고, 그들을 크게 쳐서 죽인 뒤 에담 바위틈에 머물렀다.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에 진을 치자, 유다 사람들이 왜 올라왔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우리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틈에 있는 삼손에게 가서 말했다.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 네가 알지 못하느냐.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했느냐.” 삼손은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유다 사람들은 삼손을 결박해 블레셋 사람에게 넘기려 했다. 삼손은 그들이 자기를 직접 죽이지만 않겠다고 맹세하게 한 뒤 순순히 따랐다.
레히에 이르자 블레셋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나아왔다. 그때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자, 그의 팔 위의 밧줄이 불탄 삼실같이 끊어졌다. 그는 나귀의 새 턱뼈 하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집어 들어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였다. 그리고 “나귀 턱뼈로 한 무더기, 두 무더기를 이루었고, 나귀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다”라고 외쳤다. 그 뒤 그곳 이름을 라맛레히라 하였다.
삼손은 몹시 목이 말라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이제 내가 목말라 죽어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들어가겠나이다.” 그러자 하나님이 레히에 있는 우묵한 곳을 터뜨리셔서 물이 나오게 하셨고, 삼손이 그것을 마시자 기운이 회복되었다. 그래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하였으며, 삼손은 블레셋 사람의 시대에 이스라엘을 이십 년 동안 다스렸다.
어느 날 삼손이 가사에 갔다가 한 기생을 보고 들어갔다. 가사 사람들이 “삼손이 여기 왔다”라고 하여 밤새 성문을 지키며 새벽에 죽이려고 했으나, 삼손은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과 두 문설주와 빗장을 모두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까지 가져갔다.
그 후 삼손은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들릴라에게 찾아와 말했다. “삼손을 꾀어 그의 큰 힘이 어디서 나는지 알아내라. 그를 결박해 굴복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 각 사람이 은 천백 개씩 네게 주겠다.”
들릴라는 삼손에게 “당신의 큰 힘이 어디서 나는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결박하여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라고 하였다. 삼손은 “마르지 않은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묶으면 약해질 것이다”라고 거짓말했다. 들릴라가 그대로 하자, 숨어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덮치려 했으나 삼손은 활줄을 불에 탄 실처럼 끊어 버렸다.
들릴라는 다시 따졌고, 삼손은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묶으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끊어 버렸다. 또 들릴라가 묻자, 삼손은 “내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된다”라고 하였다. 들릴라는 그대로 했지만, 삼손은 일어나며 그것마저 뽑아 버렸다.
들릴라는 계속해서 삼손을 괴롭히며 졸랐다. 마침내 삼손은 마음을 다 털어놓았다. “내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않았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다.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떠나고 나는 약해져 다른 사람과 같아질 것이다.”
들릴라는 삼손이 진심을 말한 줄 알고 블레셋 방백들을 불렀다. 그리고 삼손을 무릎 위에 잠들게 한 뒤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었다. 삼손의 힘이 떠났다. 들릴라가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소” 하고 외치자, 삼손은 이전처럼 몸을 떨치고 나가려 했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알지 못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붙잡아 그의 두 눈을 빼고 가사로 끌고 내려가 놋줄로 매어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다. 그러나 밀린 뒤 그의 머리털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블레셋 방백들이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제사를 드리며 즐거워했다. 그들은 “우리 신이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주었다”라고 외쳤다. 백성들도 삼손을 보고 자기들의 신을 찬양했다. 그들은 삼손을 불러내어 구경거리로 삼고, 신전 기둥 사이에 세웠다.
삼손은 자기 손을 잡고 있는 소년에게 “이 집을 버티고 있는 기둥을 만지게 하라. 내가 그것을 의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 신전에는 남녀가 가득했고, 블레셋의 모든 방백도 있었다. 지붕 위에도 삼천 명가량이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려고 올라와 있었다.
그때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주 여호와여, 나를 기억하옵소서. 하나님이여,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내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옵소서.” 그리고 집을 버티고 있는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오른손으로, 다른 하나는 왼손으로 붙들고 말했다.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그러고 힘껏 몸을 굽히니, 집이 무너져 방백들과 그 안에 있던 모든 백성 위에 덮쳤다. 삼손이 죽을 때 죽인 자가 살아 있을 때 죽인 자보다 더 많았다.
그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온 집안이 내려와 그의 시체를 가져다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묘지에 장사하였다. 삼손은 이스라엘을 이십 년 동안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