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99
강 위에 바람이 스친다.
빛나는 조명이 물결 위에서 흔들리고, 황금빛 나팔 소리가 밤하늘로 번져간다.
300년 전, 런던의 템스강과 그린파크에서 울려 퍼졌던 음악이 있다.
왕과 귀족,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같은 공간에서 들었던 그 화려한 선율.
그 무대의 주인공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이었다.
이번 영상에는 헨델의 대표적인 ‘축제음악’을 모았다.
수상 음악 – 강 위를 유람하는 국왕의 배를 따라 흐르던 선율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과 함께 울려 퍼진 관악의 장엄함
두 개의 합창을 위한 협주곡 – 현악과 관악이 서로 응답하며 만든 장대한 울림
이 곡들은 단순한 행사 음악이 아니다.
헨델은 관악의 힘과 현악의 부드러움을 결합해, 왕실의 위엄과 사람들의 설렘을 동시에 담아냈다.
1717년 여름, 조지 1세 국왕은 템스강 위에서 연회를 열었다.
수많은 배가 불빛을 반짝이며 물길을 가르고, 그 한가운데서 음악이 흐른다.
헨델의 선율은 강물 위를 미끄러지듯 퍼져 나갔다.
1749년 봄, 런던 그린파크.
평화를 기념하는 불꽃이 터지는 순간, 음악이 불꽃을 감싸 안았다.
관악 중심의 웅장한 편성은 마치 ‘하늘을 향한 선언’ 같았다.
1747~1748년, 왕실의 군악대와 궁정악단이 한 무대에 올랐다.
관악 합창과 현악 합창이 주고받는 선율은 거대한 궁정의 회랑을 울렸다.
그 소리는 여전히, 오늘 우리 귀에도 장엄하게 남아 있다.
Concerti a due cori 1–3, HWV 332–334 – The London Baroque Orchestra
Water Music Suite No. 1–3, HWV 348–350 – Bath Festival Orchestra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HWV 351 – Leeds Chamber Orchestra
(모두 퍼블릭 도메인, 출처: Musopen.org)
바람, 물결, 불꽃, 그리고 관현악.
이 네 가지가 만나면, 시간은 멈추고 공간은 빛난다.
그것이 헨델의 축제음악이 오늘까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감상 링크 : [https://youtu.be/jkksURlM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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