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조용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생애 전체가 들어 있다.
그는 말 대신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나눠 담았다.
젊은 베토벤이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그림자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찾으려 했던 시기.
밝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는 이미
나만의 길로 가려는 발버둥이 들린다.
여기엔 드라마가 있다.
C단조는 언제나
운명과 싸우는 자들의 조성이다.
이 곡은 그렇게
고전주의를 찢고 나가려는 시도처럼 들린다.
처음으로
진짜 **'대작'**을 쓰기 시작한 베토벤.
길고, 넓고,
감정과 사고가 교차하는 음악.
이건 실내악이 아니라
사상의 전쟁터다.
하프처럼 튕기는 음.
조금은 여유롭고,
조금은 실험적이며,
무엇보다 음색의 미묘함에 집중한 곡.
이건 베토벤이
자신을 지켜보는 음악이다.
이 곡은
설명할 수 없다.
7개의 악장이 모두 붙어 있는 이 구조는
그저 하나의 생애 같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평온이 공존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모든 것을 다시 세운 듯한 음악.
기괴한 듯 아름답고,
불협화 속에 숨은 조화.
이건 베토벤이 남긴
삶과 죽음 사이의 흔들림이다.
베토벤은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심장을 울리는 음악을 썼다.
그의 현악 4중주는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말 대신 현으로 쓴 일기
베토벤의 고요한 고백
우리가 아직 듣지 못한, 그러나 느낄 수 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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