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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비 Jan 23. 2016

18.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들




꽤나 길고, 당신에겐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는 세 개의 이야기.





#1. 

2005년 봄,



 새 학기의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웃음으로 가득 찼다. 겨우내 신입생 맞이에 온 마음과 체력을 다 써버린 나는, 정작 학기가 시작되자 기숙사 방구석에 처박혀서 잠만 자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 처음 만났을 땐 그렇게 어색해하던 녀석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움트는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작년의 내가 이 곳의 주인공이었듯이, 이제는 그/녀들이 캠퍼스의 주연이었다. 나는 이제 주인공 역할을 그/녀들에게 양보하고, 간혹 꽈방에 얼굴이나 비추는 선배가 되어야겠거니 하고 있었다. 

 화이트데이가 지나니 벌써 새내기 커플도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같이 어울려 다니니 그럴  수밖에. 추운 기운을 몰아내는 봄비는, 입시의 스트레스에 꾹꾹 눌려있던 청춘의 마음까지도 녹여버리는  듯했다. "좋은 때구나~" 겨우 한 살 더 먹은 나는, 그 젊음을 벌써 부러워했다. 내 일은 아니지만, 그런 넘치는 생기들이 참 좋아 보였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는 캠퍼스의 봄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후배들 중에 가장  반짝반짝 빛나던 한 친구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를 통해 듣거나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그녀는  자기감정을 감출지 모르는 통통 튀는 친구였다. 몇 번의 마주침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이 환히 보일 정도였다. 그녀는 거의 모든 남자 동기, 선배들이 이른바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예쁘고 멋진 친구였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눈이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끼리끼리 뭉쳐 다니는 새내기들은 물론이고 꽈반 공동체의 모든 이들이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다.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나는 당시 그 후배와 연애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싫었던 것이 아니다. 그냥  그땐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새맞이짱을 하면서 새내기를 꼬셨다는 공동체의 시선이 싫었다. 내 의도가 어쨌든,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한 사람은 그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던 구조였다. 나의 노력과 고생들이 그런 식으로  곡해되는 게 끔찍이도 두려웠다. 그리고 당시에는 한 사람과 연애를 하기 보다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두루두루 친해지고 싶었다. 어쨌든 남자는 군대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정도 염두 해야 했기에, 그 전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한 사람을 깊이 만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을 넓게 만나고 싶었다. (그땐 지금과 달리 주위에 사람이 많았던 시기였다.)


 그렇게 몇 번 그녀의 마음을 거절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 거절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는 그녀의 슬픔을 가감 없이 주위에 표현하는 성격이었고, 나는 참 난처했다. 당시는 싸이월드의 위용(?)이 최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그녀의 다이어리는 온통 슬픔의 말들로 가득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무언가 한마디라도 꺼내기가 부담스러웠다. 어떨 땐, 새글 알림이 뜬 그녀와 내 미니홈피의 하루 히트수가 수 백에 달할 때가 있었다. 그만큼 그녀와 나의 관계는 이미 꽈반 공동체의 초미의 관심사이자, 최고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없는 술자리에서는 나와 그녀가 언제 사귈지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귈지 안 사귈지가 아니고, 언제 사귈지!


 

 그렇게 당황스럽고 곤란한 시간들을 보내던 중, 꽈반 총엠티를 가게 되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새내기들, 헌내기들 뿐만 아니라 고학번 선배들까지 1년에 한 번 있는 총엠티는 꼭 가는 분위기였다.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와 그녀도 대성리로 갔다. 

 이런저런 꽈반 행사와 장기자랑들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들 저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던 것일까 싶을 정도로 신나게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고 먹고 마시며 놀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지 그녀와 마주칠 일도 딱히 없었고, 그녀를 신경 쓸 일도 딱히 없이 총엠티의 밤이 무르익었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앉아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며 밤을 지새웠다. 나 역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꽤나 마시고는 반쯤 정신을 놓은 채 웃고 떠들었다. 

 그렇게 새벽  5시쯤이 되자 밤을 새우고 아침을 먹겠다며 버티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뻗어서 잠들기 시작했다. 나 역시 피곤함에, 술기운에 꾸벅꾸벅 졸다가 거실에서 그대로 누워서 잠을 청했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건 역시나 팔팔한 새내기들 뿐이었다. 선배들이 모두 지쳐 잠들자, 새내기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캠프파이어를 한답시고 왁자지걸  이것저것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역시 어린 녀석들이 체력이 좋아...' 흐뭇하게 웃으며 나는 이제 아침까지 눈을 좀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에고, 좀 자야지. 내일 몰골이 말아 아니겠구만...ㅎㅎㅎ...'



 그때, 


밖으로 향하던 발걸음 하나가 되돌아 왔다. 

그리고 내 곁으로 와, 아무렇게나 누워 있던 내 위로 잠바 하나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총총총 밖으로 나갔다. 


멀어져가던 정신이 또렷해졌다.

아직 남아있던 봄 새벽의 한기는,  온 데  간데없었다. 

내 마음에 굳게 남아있던 벽도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2. 

2008년 봄,



 상병 정기 휴가가 우연히 새터와 딱 맞았다. 물론 거짓말이다. 그게 '우연히' 맞을 리가 있나. 선임들, 후임들에게  사정사정해서 일부러  그때에 맞췄다. 입대하면서 꽈반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새터는 가고 싶었다. 물론 이미 네 학번이나 차이나는 새내기들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다. 군대 가기 전에 잘 알고 지내던 후배들이 새터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이것도 핑계다. 그냥, 갑갑했던 군대를 벗어나 대학생들의 생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게 까까머리 군바리는 고학번 서포터즈에 끼어 새터를 가게 되었다. 


 2박 3일의 새터는 역시나 재미있었다. 새내기들이 게임을 하거나 공연을 할 때, 부끄러움을 모르고  앞장서서 소리 높여 응원하는 것이 고학번 서포터즈들의 역할이었다. '저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지?'라는 새내기들의 의아한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몇 년이나 손발을 맞춘 동기, 선후배들이었기에 너무나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나에게는 또 한 가지 임무가 있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진을 찍었다. 꽈반의 모든 행사를 사진으로 담고 클럽에 올리는 것이 나에겐 크나 큰 즐거움이었다. 입대한 이후로 쓸 일이 없어 먼지가 풀풀 쌓여있던 카메라를 들고, 신나게 셔터를 눌렀다. 


 뜨거웠던 새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300장이 넘는 사진들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카드의 사진을 PC로 옮기고, 맨 첫 사진부터 클릭해서 page down키를 누르며 한 장 한 장, 2박 3일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어느 사진 한 장에서 손이 멈추었다. 

사진 안에서 그녀가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녀와는 2박 3일의 새터 기간 동안 한 마디도 나눈 적도 없고, 마주친 적도 없고,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친구였다. 그런데 그 사진 속 그녀를 보고 나는 한 순간에 사랑에 빠졌다. 너무 놀라서, 떨린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카투사였던 덕분에 주말에 외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학기가 시작되고 열린 신입생 환영회 및 개강파티에 찾아갔다. 거기에서 그녀를 다시 보았다. 그런데 2차 장소로 이동하면서 2개의 조로 나누어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녀와 나는 다른 조로 갈라지게 되었다. 술잔을 나누며 후배 녀석 하나에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다. 그런데 막상 연락처를 받고 나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전까지 이야기 한 번 나눠본 적 없는데  뜬금없이 연락을 하는 게 이상하게 비칠까 봐 겁이 났다. 


시간은 흘러 2차 행사도 거의  마무리할 즈음이 되었다. 갈등하던 나는 결국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 04학번 OO예요. 혹시 집에 갔어요?]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나에게, 드디어 그녀의 문자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나가려구요ㅎㅎ]

[아, 그래요? 그럼 가는 길에  큰길 롯데리아 앞에서 잠깐 봐요~]

[네? 왜요? 무슨 일이세요?]

[그냥요^^]



드디어 그녀와 첫 만남. 그녀는 새터에서 나를 보았고, 내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다. 


"□□씨는 어디 살아요?"

"저는 신천 쪽에 살아요."

"에? 지금 지하철 끊길 시간인데?"

"맞아요. 택시 타고 가야 할 것 같네요."

"그래요? 택시비는  충분해요? 음, 혹시 모르니까 이거 조금 더 가지고 가요.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하나 주세요."

"고맙습니다. 연락할게요!"


길가로 가서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려는 그녀에게 웃으며 물었다, 


"근데 왜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 있었어요~ 그렇게 재미있었어요?"


살짝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대답. 


"아뇨. 별로  재미없었어요. 그냥... 연락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 갈게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도 새터가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가 언니와 한 방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언니, 근데 있잖아... 나 남자친구 생길 것 같아."





(그녀에게 고백하면서 주었던 바로 그 꽃다발, 비단향꽃무 / 2008.4.13)





#3. 

2010년 겨울,


                                                                                    

 제대하고 새로 찾아간 교회. 나와 비슷한 시기에 새로 온 한 친구를 알게 되었다. 둘 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어쨌든 그 교회에선 새신자였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처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알면 알 수록 그녀와 나는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신앙적인 고민을 하다가 이 교회에 오게  되었는지부터, 좋아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까지... 아직은 청년부 모임 때만 얼굴을 보는 사이였지만, 싸이 비밀 방명록을 통해서 갈수록 제법 긴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가 청년부 겨울 수련회를 함께 떠나게 되었다. 이 교회에서는 처음으로 가는 수련회였기 때문에 몹시 설레고 기대가 됐다. 그리고 이곳의 수련회는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대단한 것이었다. 흔히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라고 하면 예배와 강연, 성경공부, 기도회, 찬양 등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는데, 여기는 정 반대였다. 여는 예배가 끝나는 순간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 정말 빡빡한 스케줄로 죽어라 놀기 시작했다.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놀았다. 눈 밭에서 뛰고 뒹굴고, 눈사람을 만들고, 다들 상기된 얼굴로 들어와서 밥을 먹고, 다시 나가서 놀고... 장은 또 왜 이렇게 과하게 본 건지, 먹을 것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매 끼니가 세상의 마지막 식사인 것처럼 먹었다. 술 없이도 이렇게 재미있게 먹고 놀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틀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둘째 날 저녁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이틀 간의 시간을 통해 서먹했던 거리감은 모두 눈 녹듯이 사라지고, 모두가 모두에게 애정을 가득 담아 서로를 축복하는 기도를 나누었다. 놀 땐 끼와 흥이 넘치던 사람들이지만, 기도할 땐 더욱 뜨겁고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녁 기도회가 끝나갈 즈음, 특송 시간이 있었는데, 찬양을 부르는 사람이 바로 그 친구였다. 나도 그렇고, 다들 이 친구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모두들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윽고 반주가 시작되고...



"신실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그녀가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소예배당을 가득 채우고 있던 공기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나 뿐만 아니고 다들 엄청나게 놀랐다. 예배가 끝나고 동그랗게 모여 앉아 본격적으로 밤을 새우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찬양의 은사가 있어 큰 교회의 찬양팀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쑥스러움 많고,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던 그녀의 반전 매력에 다들 푹 빠졌다. 



그녀를 알아가고, 우리가 나누던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빠지고 있었겠지만,
아마도 그 순간, 그녀가 그 노래의 첫 소절을 부르던 그 순간에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사랑'이라는 작은 불꽃이 되어 타오른 것이 아닐는지.


얼마 후, 우리는 참으로 나답고, 참으로 그녀다운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내 삶에도 몇 번의 '기적'과 같은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기적'은, 그냥 다가왔다. 내가 더 잘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어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갑자기 찾아왔다. 



글을 쓰고, 마음을 다듬고,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사랑이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잃어버렸다.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면 다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 있는 모든 글들을 다 지워버리려고도 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글을 쓴다. 


사랑을 이루겠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기적이 다시 올 때까지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이 문장들은, 흔들리고 힘겨운 오늘을 버티기 위해 몰아쉬는 호흡이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위로받고 싶어서. 그 시간이 올 때까지 살아있고 싶어서.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그저 기억으로만 있을 땐, 힘든 마음에 짓눌려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문장에 한 호흡을 담아 그것을 뱉어놓으면, 

그 글이 실체가 되어 한 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나를  끌어올려준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 웃고, 울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그래도 살아서 그 기적 같은 순간을 기다려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힘든 날들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한 줄 한 줄 엮어냈다.




호우시절(好雨時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게 할 수 없다. 

그저 맑은 날엔 웃고, 흐린 날엔 울면서, 가장 좋은 때에 좋은 비가 내리기를 기다릴 뿐이다. 











* 제 글에 나오는 모든  에피소드들은 내용은 동일하되, 혹시나 당사자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구체적인 상황이나 지명 등은 변경하였습니다. 


* 글이 너무 길지요. 아마도 읽다가 지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혹시 쓰다가 지칠까 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세 개의 이야기 모두 제게는 소중한 것들인데 뒤로  갈수록 대충 쓰게 될까 봐요. 

그래서 세 개의 이야기와 마지막 하고픈 말을 각각 다른 날 쓰다 보니, 많이 걸렸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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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대상 출간, <서른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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