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0. 50대 나이에 꼭 해두어야 할 일들

아홉 번째, 힘들었던 시간들의 기억들은 다 버리는 시간을 갖자.

by goodthings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이면 힘들게 지금까지 버텨온 것 좀 알아달라며,

서로 내 이야기 좀 들어봐 하면서 먼저들 발언권을 가지려 한다.

"누군가의 경청과 관심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리고, 술 한잔 들어가면 "지금까지 누구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남은 게 이거야".

이구동성~

하소연하면서 이야기들을 털어놓은 때가 누구나 한두 번은 있었을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것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 "인정, 인정, 또 인정한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 "50대에 꼭 이루어야 할 일들"을 해 내려면

“힘들었던 시간들의 기억은 싹 날려 버려야 한다.”


어렸을 때 여름방학중 아버지가 휴가를 받으시면 무조건 부산행이었다.

그곳에 이모가 사시는데, 매년 여름은 이모댁에서 머물고 며칠 동안 해운대로 가서 놀았었다.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생각나기는 하는데,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의 선명도는 떨어진다.

40여 년이 지난 여행같이 즐겁고 재미있었던 일들은 “그때의 행복감에 도취”되어서 인지

사진을 잘 정돈해 놓으신 엄마표 앨범을 보아야만 그랬었구나 라는 어렴풋한 기억들이 소환된다.

해운대에서 아버지와 나


이와 다르게, 누군가에 받은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은 마음 한편에 어딘가에 남아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잘 없어지지 않고 무거운 돌덩이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턱 하니 자리 잡고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보다.

어렸으니 뭐든 알았을까?

그때 한참 유행하며 재미있어하던 물총을 가지고 outdoor 가 아닌 indoor , 집안에서

친구들을 불러 놓고 놀았다.

집안이 물바다가 될 정도로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때 엄마가 외출 후에 돌아오셔서 보시더니

화가 끝까지 나셨는지, 1.5리터짜리 페트병을

“못살아. 이게 뭐니.” 하며 휙 던지신 게 내 머리 왼편 상단 부분에 맞은 것이다.

가벼운 것이 날아온 것인데, 재수가 없으면 접시물에도 코가 빠져서 익사한다는 것과 같은 격으로

머리를 몇 바늘 꿰매야 했다.

엄마는 얼마나 깜짝 놀라 셨을까?

그때 나이 겨우 40도 체 안되셨을 때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내가 받은 상처도 상당했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나한테 이런 걸 던지시다니… “이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일종의 "서운함"이다.

서운한 감정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로부터 시작될 때가 대부분이다.

"부모님, 아내, 자식, 친구들..."


아이러니하게 머리가 좋건 나쁘건 , 부정적인 일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장기 기억으로 남게 된다.

뇌에서 자동으로 이런 일들은 “잊지 마” 하면서 저장해 놓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정말 철이 없었고, 어떻게 집안 전체를 물바다를 만들다니,

내 자식이 그랬더라도 똑같았을 것 같다.

엄마는 그냥 홧김에 그 가볍다 가벼운 콜라 페트병을 던지신 게 어떻게 내 쪽으로 날라 온 것이다.


그런데, 콜라 페트병 하면 나에게 아주 좋은 기억들도 있다.

어렸을 때 홍콩 무협영화와 강시선생 시리즈가 꽤 유행했었는데,

50대 남성들이라면 그때 싫어했던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 확신한다.

아버지가 돈을 주시면서 콜라 1.5리터짜리 하나 사 오고, 비디오 볼 것 하나 대여해 오라고 하시면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슈퍼로 향했다.

요즘 세대들이 들으면 그깟 콜라, 비디오... 그러겠지만,

1980년대에는 가족들은 쉬는 날 이런 시간들을 즐거워했다.

그때는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것이 없던 시절이니까...

이렇게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같은 것이 좋은 기억, 서운하고 나쁜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말을 바꾸어하면, 그 어떤 것이든 좋은 쪽으로 변화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위에 예를 들은 대로, 사람은 관계 속에서 감정의 씨앗이 긍정적 때로는 부정적으로 바뀌어 간다.

“부정적인 감정” 이 쌓이면 쌓일수록 ,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은 듯 힘들었던 시간이라 인지하고,

뇌의 장기기억으로 보낸다.

그리고 수시로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라는 그때 그 일들은 하나, 둘 꺼내어 논다.

특히 50대인 우리들은 뭔가 희생만 하고 피해만 보고 있는 루저인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그런 깊은 자괴감에 빠지고 , 나의 힘들었던 기억들을 자주 꺼내어서 생각하면 할수록

어떤 성취에 대한 열망하는 마음은 전혀 찾을 수도 없고,

그저 "그때 왜!"라고 외치기만 하는 “고여있는 썩은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만 할 뿐이다.

물과 비유해 보면 절대 그런 기억들의 깊이는 깊지는 않다.

충분히 두 발로 벌떡 일어나서 걸어 나올 수 있다.

단, “본인의 해내고자 하는 의지”라는 필수템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어떻게 얻어내야 하는가?

두 번째 이야기했던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을 깨쳐 나가야 한다.” 와 연결고리를 잘 만들면 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에 “집중” 함으로써 ,

그전에 있었던 “안 좋은 기억”, “부정적인 감정” 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다.

어떤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더 많이 하는가에 따라서 그전에 있었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50대인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뚜껑을 열어보면 여기저기 멍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현사회가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인정하자.

모든 나쁜 기억들은 그저 우리의 장기기억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활력소의 어떤 것으로 채워 나가자.

뭔가에 집중하여 자주 하다 보면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라는 것도 따라온다.


안 좋았던 기억들을 억지로 생각해 가며 잊으려고 하는 것은 , 더 많이 생각나게 하는 것과 같다.

그냥 생각하지 말고 , 다른 무엇에 집중하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일부터

찾아서 시작하자.

그러면,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은 어디론가 묻히고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무엇인가가 그곳을 채울 것이다.


성경 누가복음의 구절대로,

"새 포도주는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고,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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