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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things Sep 09. 2023

이러면 좋을 텐데

#1. Hey 사돈! What's up ~

서양문화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부모님을 위한 날들이 있다.

Mother's day와 Father's day이다.

뭘 그런 걸 따로따로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매년 5월 8일에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같이 만나고, 선물도 해드리고

그런 시간들을 가진다.

나실 때 괴로움 다 있으시고 , 기르실 때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

으로 시작되는 노래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이 노래를 들을 때 가슴이 찡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이가 먹어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한국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모두 5월에 있다.

서양문화에서는 어머니날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 아버지날은 9월 첫째 주 일요일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날로 해놓으면 장점도 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보고 싶은 자식이나 손주들을 볼 구실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며칠 전 일요일이 바로 Father's day였다.


어느 사회를 가보아도 엄마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다. "엄마찬스"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여성파워가 특히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말 그대로 "짱"이다.

내가 글을 통하여 엄마, 아빠 서열정리를 하려는 뜻은 아니고, 예전부터 느낀 것인데 364일은 누가 뭐래도 엄마의 날들이니 합리적인 서양에서 1년 중 하루는 아빠를 위한 날을 만든 것 아닌가 싶다.

호주, 뉴질랜드사람들은 친정과 시댁 사이의 교류가 원만하다.

처음에는 이상하리라 보였다. father's day라든가 mother's day에 각각 부부의

부모님들이 함께 한다고~

사돈끼리 이거 너무 불편한 것 아닌가?

밥이 콧구멍으로 넘어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모를 것 같은데, 혹시 말실수라도 할까 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그냥 한가족이라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이래서 서양문화의 발전의 초석이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남들이 꺼려하는 것을 극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가 생기고,

이게 "페이스북"의 시작 아닌가?

그만큼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찾고자 하는 그런 것!

친정, 시부모님이 특별한 날은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한다.

호주나 뉴질랜드에 있는 현지인 남자 입장에서 보면 장모님. 장인어른과 부모님이 함께 식사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을 하고, 여자 입장에서 보면 부모님과 시댁 부모님과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서로의 불편함 같은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이와 다른 한국 사고방식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다. 나부터 그렇다.

결혼식과 상견례 자리에서 보고, 그 후에는 경조사 때 보는 것이 전부이다.

말대로 "사돈"이라는 관계가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해야 할까?

누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유교적인 문화"에서 시작된 요즘시대에는 껍데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체통" 때문일 것이다.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도 한국사람이라면 다르지 않다.


차 타고 지나다 보니"Father's day"라서 거리 곳곳에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장성한 아들, 딸들이 가정을 이루고 각자의 부모를 모시고 다니는 문화!

이런 점은 너무나 좋고 배울 점들도 많다.

한국의 결혼문화는 서양문화와 비교해 보면 "배수로"가 없는 "고인 물"과 비슷하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가장 좋은 의견은 서로가 같이 마음을 열고서 "절충"이라는 단계를 거칠 때 최상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부모님과 처갓댁 부모님이 만나서 식사자리도 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으려나! 선진사회로 가는 것은 "껄끄러움"을 "자연스러움"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인데 "너무 많은 생각들과 함께 앞으로의 있을지도 모르는 걱정과 근심"에 사로 잡혀서 문제에 부딪쳐 보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우회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동양사람들의

"뿌리가 너무나 깊고도 깊은 올드패션 사고"인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누구든 먼저 다가가고자 해야지, 때만 기다리면 "관계"라는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벽"이 더욱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은 어떨까?

"사돈"과 카톡친구 맺기!

남사스럽다 하실 것이다.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좋은 글을 주고받는 그런 것부터

시작으로 같이 식사하는 자리 같은 것!

생각만 해도 좋다.

One-off 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

사랑하는 아들, 딸의 백년해로를 기도하시는 부모님들이신데, 서로 소식도 주고받는

그런 관계가 "한국사회"에서는 언제쯤부터 가능할까?

"관계"에서 만큼은 유교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서 좀 더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한 그런 "선진문화"가

우리나라에도 하루빨리 찾아와 사돈이 같이 만나서 식사도 하고, 속이야기도 하는 그런 때가

우리 한국사회에도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진짜로 우리 부모님께 바라는 바이다. 서양문화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 사회에도 겉치레는 사라지고, Hey 사돈. What's up 이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어색함"이 사라지면 "친근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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