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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훔치는 자들

2. 꿈을 잃은 자 (Part1)

by goodthings


알람소리 (아침 6시 30분)

“아직 졸린데.” 혼잣말로 잠꼬대를 하면서 손이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선반의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요즘 아침마다 일터에 가기 전에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하려고 하는 '경현'은 힘들지만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쯤 감긴 눈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녀는 잠을 깨려고 정신의지 하나만으로 욕실로 향했다.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잠이 깨었는지, 운동복으로 급하게 갈아입고서 평소대로 거리로 나서서 뛰기 시작했다.

“오늘은 30분만 뛰자. 영미야.”

경현에게는 아침운동 러닝메이트인 친구 영미가 있었다. 고교 친구인데 얼마 전까지 서울에 있는

특허청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얼마 전에 세종시로 발령이 나서 지금은 대전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현은 웹툰 작가이다.

“영! 준비 됐지. 이게 영 안된 거 같은데. 하하. 달려보자. 내 살들이여. 다 빠져나갈지어다.”

“현땡! 운동할 때는 진지하게. 오케이!”

영미는 경현을 어렸을 때부터 ‘현땡’이라고 불렀다.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림과 동시에 항상 교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지어준 애칭이었다.

둘은 웃으면서 리듬에 맞추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30분 달리기를 끝내고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영미가 말을 했다.

“우리 이번 주 토요일에 한잔 할까? 현땡 오케이.”

“그래. 만나자. 이제 출판사에서 그려 달라는 것 거의 다 끝났고 괜찮을 것 같아. 토요일엔 한잔하자. 그리고 절대 빠지면 안 된다. 매주 화, 목요일은 달리기. 알았지.”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경현은 집으로 돌아가서 바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출근준비를 했다.

평소 즐겨 듣는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지하철에 올라탔다. 경현은 웹툰 작가로 일을 하면서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던 코딩과 경계를 넘어서는 삶에서의 전반적인 지식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5년 넘게

꾸준하게 열심히 해왔다.

때로는 잠자는 시간도 많이 포기하면서 하고 있는 “이렇게 될걸”이라는 무료 사이트는 젊은 사람들에게 꽤 많은 인기가 있었다.


재미로 간단한 웹툰을 그려 주는 것인데 원하는 사람이 상황에 대하여서 설명을 하면 작가라는

뇌피셜에서 알려주는 대로 빠르게 그림을 하나 그려서 요청한 사람에게 보내준다.

본업이 아니고 취미로 타인에게 도움을 활력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서 하루에 3건만 해주고 있었다.

경현은 지하철에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머릿속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웹툰 작가로서의 하루하루는 늘 새로운 도전과 영감의 연속이었다. 그가 그리는 웹툰은 단순한 스토리에서 시작되지만, 항상 독자들의 반응을 생각하며 그들 마음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출근 후, 경현은 사무실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열고 작업에 몰두했다. 웹툰의 스토리보드를 정리하고, 캐릭터 디자인을 수정하며, 피드백을 반영해 나갔다. 가끔씩 친구들과의 대화나 일상 속의 작은 사건들이 그의 작품에 영감을 주곤 했다.

“오늘도 잘 그려야지,” 그는 혼잣말을 하며 집중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동료들이 경현을 불렀다. “현아,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경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료들과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 그는 또 다른 에너지를 얻었다. 각자의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경현은 자신도 언젠가 그 꿈을 이루리라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했다.

오후의 작업이 끝나갈 무렵, 그는 영미와의 약속을 생각했다. “토요일, 그날이 기다려진다,” 경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친구와의 만남은 단순한 한잔을 넘어 서로의 꿈과 고민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둘 다 얼굴도 예쁘다 소리를 듣는 편인데 왜인지 남자친구들은 없었다. 계란한판의 숫자를 넘어선 지도 벌써 3년이나 지나서 33살인 그녀들이었다.

그렇다고 독신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일에 바빠서 인지 도무지 연애를 할 시간이 나지 않았던 그들이다. 서로의 공통점이 많아서인지 할 이야기들이 많고 만났다 헤어지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요샛말로 찐친들이었다.

경현은 오늘도 퇴근을 한 후에 일상 해왔던 대로 “이렇게 될걸”에 접속해 회원들의 요청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제시하는 상황에 맞춰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재미는 그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는 일이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던 중, 한 사용자가 요청한 이야기를 보며 문득 생각에 잠겼다. “꿈을 잃은 자”라는 주제로 그려보면 어떨까?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는 즉시 스케치를 시작하며,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기로 결심했다.

“꿈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 경현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그렇게 그는 밤늦도록 작업에 몰두하며, 자신의 작은 꿈을 다시금 떠올렸다. 꿈을 잃은 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그의 손끝에 전해졌다.

피곤함도 잊어버린 듯 펜태블릿으로 그리기 시작하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빠짐없이 담아냈다. “꿈을 잃은 자”라는 주제는 그에게 아주 친숙했다. 스스로도 한때 그 꿈을 잃었다고 느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림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그는 주인공을 설정했다. 주인공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젊은이였다.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여 그 캐릭터에게 감정을 이입했다. 주인공의 슬픔, 갈등,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을 담으려 했다.

“이건 단순한 웹툰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야,” 경현은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그는 주인공이 다시 일어서는 장면을 그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꿈은 언젠가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임을 알리고 싶었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밤이 깊어지자, 집중력이 더욱 높아졌다. 그림이 완성될수록 그의 마음도 가벼워졌다. “이렇게 될걸” 플랫폼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경현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드디어 첫 번째 에피소드가 완성되었다. 경현은 그림을 올리기 전에 몇 번이고 수정하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이건 나의 히트작이 될 거야,” 그는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었다.

그림을 업로드하고 나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고민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첫 번째 피드백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정말 공감돼요!”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 잘 표현됐어요.” “저도 꿈을 잃었던 적이 있어요. 다시 힘을 얻었어요.”

이런 반응들이 이어지자, 경현은 가슴이 뛸 듯한 기쁨을 느꼈다. “정말 잘했다,” 그는 속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또다시 작업에 매진했다.

연이어 올라오는 반응에 힘입어 경현은 두 번째 에피소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인공이 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리기로 했다. 각기 다른 배경과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었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경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하며 작업에 몰두했다.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그에게 힘과 영감을 주었다.


결국, 경현의 웹툰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꿈을 잃은 자”는 그에게 단순한 작품이 아닌,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제 더 이상 꿈을 잃은 자가 아닌, 꿈을 찾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작가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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