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꼰대가 되겠지
30대 직딩, 익숙해짐의 유혹
아 귀찮아
벌써 꼰대가 된 건가?
“얼마 전 후배들이랑 점심에 고깃집을 갔는데, 순간 저도 벌써 꼰대가 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자리에 앉을 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몸이 그냥 먼저 자연스럽게 상석 자리로 향하게 되더라구요. 지나고 보니 그날 후배들이 제 앞으로 수저를 놓는 것도 뭔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고 고기도 후배가 굽는 걸 보고만 있었네요.
생각해보면 신입사원 시절에 나도 맨날 내가 고기 굽는 게 싫었는데…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나 봐요” (84년생 A과장)
로열티? 그런 거 안 키워요
프로불편러, 다 나가줄래?
“아니 열심히 하면 본인처럼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 더 일하기 싫어져요. 내 10년 뒤 모습이 저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퇴사해야 되나?’ 희망이 안 보이는 느낌이에요.
회의도 너무 힘들어요. 본인이 듣고 싶은 얘기가 나올 때까지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회의를 안 끝내는데, 차라리 그냥 듣고 싶은 말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요. 멀쩡하던 사람도 조직장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하는 거 같아요.”(85년생 B과장)
“ 얼마 전 90년생 후배가 업무적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주의를 준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으니 그러려니 고쳐주면서 지나갔는데,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혼을 냈어요. 앞에서는 듣는 척을 하길래 알아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적당히 마무리했는데 나중에 카톡이 오는 걸 보고 황당했죠. 카톡으로 미안하다는 말은 없고 본인이 요즘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정신이 없어 그러니 이해를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메시지를 보고 정말 회사 편하게 다닌다 싶었어요.”(87년생 C대리)
30대 직딩, 변화된 환경의 핵심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