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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주 Jan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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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정류장 풍경 

출근해 혼자 즐기는 음악과 여느 때보다 더 달고 풍성한 커피 

예쁘게 뽀글그리는 새로 한 파마  

발부터 무릎 언저리까지 따뜻함을 전하는 딱 고만한 난로 

알록달록 귀여운 고양이 그림 표지에 내용은 심심한 맛의 간식 같은 책


문을 열고 나가면 한 길 건너에 바다. 


이른 퇴근 후 답답해진 마음을 풀려 들어선 산책로. 거센 바람, 휘날리는 머리카락, 일어났다 엎어지길 신이 나서 하는 듯한 바다, 바다를 가리는 산길로 들어섬, 잠시 길을 잃음. 그 끝에 다다른 전망대에서 본 하늘, 바다, 산, 하나의 풍경. 


이 모든 게 좋았던, 좋은 게 많아서 좋았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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